※ 글을 시작하면서

작년 7월에 작성한 '맥주의 발효 - 상면발효 & 하면발효' 글에서 
맥주는 흑맥주와 非흑맥주로 나뉘는게 아니라 상면발효의 에일(Ale)과
하면발효의 라거(Lager)라는 두 갈래로 나뉜다는 설명을 드린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 '맥주 맛은 과연 똑같은가?' 글에선 한국을 비롯해서
세계맥주의 대부분이 라거 & 필스너 스타일의 맥주라고 꼬집은적도 있죠.

오늘 저의 글의 논제는 에일과 라거, 두 맥주의 점유율 불균형으로 인해 생긴 에일의 품귀현상,
은근한 라거폄하 풍조, 매니아들이 에일에 빠지는 이유등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 많이 마실 수록 에일(Ale)에 매료되는 이유

사람은 내성을 가진 동물입니다. 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다보면 어느순간 무덤덤해지게되죠.
입 맛도 마찬가지인데, 씁쓸함에 단련되다보면 어느새 그 쓴 맛을 즐기는 순간이 오게 됩니다.

매니아들도 분명 나이제한이 풀려 맥주를 처음 맛 보던 순간이 있었을겁니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구하기 쉬운 라거(Lager)맥주로 입문했겠죠. 저도 그렇고요.
맥주에 관심이 증폭되면 다양한 맥주에 시도해보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슈퍼마켓 주류코너 한 귀퉁이에 숨어있던 에일(Ale)맥주에도 손을 대보게 될 겁니다.

에일(Ale)은 항상 마시던 라거(Lager)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맥주이고, 자극이 센 편입니다.
에일을 마시면 그 특징에 놀라 좋든 싫든 마신 사람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에일에 매력에 빠지게 되면 그간 마시던 라거를 매우 심심하게 받아들이게 되고,
가격측면에서 에일이 라거보다 1.5~2배가 비쌈에도 에일을 추구하게 됩니다.

맥주 매니아들의 집결장소인 '비어 어드보케이트' 의 Top Beers Rank 가 대표적인 예인데,
하면발효 라거스타일 맥주들 가운데선 61위에 기록된 Kuhnhenn Raspberry Eisbock 이란 제품이
가장 높은 순위에 랭크되었습니다. 1 ~ 60 까지는 모두 에일맥주들이 차지했습니다.

직접 마셔보고 간략한 시음평을 작성후 평점을 매기는 '비어 어드보케이트' 에는 자극에 단련된
매니아층이 많다보니 강하고 묵직하면서 알콜 도수 높으며 개성있는 맥주들이 인기가 많습니다. 
Kuhnhenn Raspberry Eisbock 도 라거(Lager)지만 라즈베리를 넣은 13.5% 아이스복이죠.


- 매니아들은 무조건 에일(Ale)을 추종?

영미권의 맥주 매니아들이 마신 라거가 별로였음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보링(Boring)', 즉 지루하고 따분하다는 말입니다. 라거는 자극이 별로 없고 무난하기 때문에
평소 10% 에 육박하며 심연의 깊은 맛과 무게감의 맥주에 익숙해진 사람에겐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라거맥주의 장점은 무난하고 즐기기 쉬운 친화적 맥주이지만 단점은 대부분 몰개성화라는 것이고,
에일맥주의 장점은 다변화가 수월하여 특징이 많으나 가격,풍미,인지도등에서 非친화적임이 단점이죠.

때문에 버드, 밀러, 아사히, 하이네켄같은 대그룹에서는 상품성을 보고 라거를 주로 생산하며
친 매니아적인 소규모양조장에서는 주로 에일맥주들을 양조하여 베품하는데,
자본주의 시장구조상 친화적인 대그룹 맥주들이 소비자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라거와 에일간의 시장점유율상 심한 불균형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매니아들은 대기업에 대한 반발심과 더불어, 천편일률적임 때문에 라거를 얕잡아 보기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라거맥주들 중에서도 에일과의 경계를 무너뜨린 개성강한 라거맥주들은
또 좋아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느낀 결론은 그들이 라거(Lager)를 싫어하는게 아니라
 특색없는 Boring 한 맥주를 싫어하며, 특징적인 맥주에는 라거, 에일을 가리지 않고 열광한다는 겁니다.

이분법적으로 '에일 > 라거' 가 아닌 '개성 충만한 맥주 > 무미건조한 상업맥주' 가 옳다고 봅니다.


- 라거(Lager)도 충분히 라거만의 매력을 가진 맥주
  
만약 후라이드 치킨과 함께 즐길 맥주를 하나 고를 수 있다면 하이네켄을 고르시겠습니까?
아니면 맥주계에서 신적인 존재로 추앙받는 '베스트 블레테렌' 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존귀성을 떠나서 치킨과의 궁합을 보면 단연 하이네켄이 더 알맞다고 생각합니다.

라거는 분명 사람들과 부담없이 즐기고 싶을 때, 운동하고 샤워한 다음 
가볍게 한 잔하고 싶을 때에는 시원하고 청량한 라거가 제격이라고 보입니다.
라거가 종종 폄훼당하는 이유는 구함의 용이함으로 인해 흔해졌기 때문입니다.

마치 명품이 흔하게 되면 명품으로서의 가치를 잃듯이 라거도 같은 이치이며,
반면 에일은 구하기 힘들어 라거에 비해 귀한대접을 받는 것 뿐입니다.

따라서 맥주의 세계에 흠뻑 젖고싶다면 가격부담이 되더라도 에일에 도전해보는게 좋지만,
더 나아가 에일에 빠졌다고 해서 라거를 무시하는 성향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작년 영국에 갓 도착하여 에일에 심취하기 시작했을시기
마트에 묶음으로 쌓여있는 하이네켄, 스텔라, 칼스버그등의 라거를 보면서
제가 에일(Ale)은 우등반이고 라거(Lager)는 열등반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

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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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uard 2011.10.15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해 5월달부터 대형마트서 시작된 세계맥주 세일판매로 인해 맥주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보다가 발견한 살찐돼짐의 블로그를 보고 많은 정보를 얻어간 사람입니다... 어느새 즐겨찾기가 되어 있네요.. ㅎㅎ

    덕분에 단순한 맥주 검색이 아니라 맥주에 관련한 기본 지식들도 많이 배워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름에만 세일할 것 같았던 맥주가 엇그제부터 또 시작하느라 마트를 또 가게 생겼네요~ 갈때마다 폰으로 살찐돼지님의 블로그를 통해 낯설은 맥주들의 정보를 캐고 있습니다. 최근에 마트에 들어온 몇 몇 맥주은 없어서 그냥 시음 겸 사와봤는데 갠적으로 살찐돼지님의 리뷰를 보고 싶네요~ ㅋㅋ

    좋은 정보 매우 감사드립다~^^

    • 살찐돼지 2011.10.15 2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여름에만 행사하고 날이 추워지는 가을로 갈 수록 세일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달까지는 반가운 행사소식이 있네요 ㅋ

      guard 님 조언대로 신상품 위주로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제 평을 믿지는 마세요. 스스로 느끼는게 중요한거니까요 ~

  2. PJ 2011.10.15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0% 동감합니다..
    에일은 흥미롭다는 점에서 한번 에일을 마시기 시작하면 라거는 가~~끔 선댁의 여지가 없거나, 아주 가끔 땡기거나.. 아님 주머니가 가벼울때나 마시게돼죠..
    한번 크라프트 에일의 매력에 빠지면..쩝 그다음에 다시 밍밍한 밀러같은데 손이 잘 안가게 돼죠..
    물론 괜찮은 라거 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몇몇은 아주 좋아합니다), 공장에서 찍은 맥주는 어쩐지 조금 덜 마시게 돼더라구요...
    전 주로 미국산 에일파인데요.. 이유는 다른 나라꺼 까지 맛보기에는 맥주 종류가 너무나 많아서 입니다!

    • 살찐돼지 2011.10.15 2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PJ 님께서 미국산 에일파이시고 다른나라꺼 선택할 겨를이 없을정도로 미국맥주가 주위에 많다는 상황이 정말로 부럽네요. 지금 미국에 계신 것 같은데 맞나요?

      에일만 주구장창 마시다보면 또 생각나는게 라거같은 깔끔함인데, 우리나라에는 두 맥주를 병행하며 마실만한 상황이 아니라는게 많이 아쉽습니다.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자국맥주가 훌륭해서 수입맥주 맛보지 않아도 될 상황이면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더이상 바랄게 없을텐데요.. 돈도 아끼고 헛 바람 들었다는 시선도 받지 않을테니까요

    • PJ 2011.10.18 0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넹.. 미국사는거 맞습니다. 전 쥔장님 덕분에 맥주가 20000종류쯤 된다고 알아서요. 일년에 200종류씩 마셔보면 100년쯤 걸린더군요.. 그래서 미국산 에일에 집중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ㅋ
      한 2년쯤 에일에만 집중 공략중입니다. 언젠가 저도 쥔장님처럼 체계적으로 정리 해봤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쥔장님 말씀처럼 한국에도 다양한 맥주들이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전 마실때 이것저것 안따지지만, 딱하나 즐거울때만 마십니다. 기분안좋을땐 걍 맛난거만 먹는다는.. 여기 댓글다신 맥주사랑하시는 분들도 항상 즐드링크 하시기를!

    • 살찐돼지 2011.10.18 1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PJ 님께서 지금까지 미국에일을 집중공략하신 것 처럼, 앞으로도 2년동안 시음노트를 작성하시면, 저보다 훨씬 더 체계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으십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에 계시니까요 ~

      양보다는 질적으로 좋은 맥주를 마시고 만족하실 수 있는 환경에 계신게 정말로 부럽습니다 ~

  3. IT 탐정 2011.10.15 1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문에 공감합니다.
    라거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에일이 신세계처럼 다가오는 환경 탓도 있겠지요...
    영국에서 라거의 침공에 에일이 전멸되다시피한 과거가 그리 멀지도 않는 사실을 상기하면
    더더욱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익숙함과 신선함의 대결...ㅋㅋ)
    실제 체코나 독일의 비어홀에서 마시는 드래프트 라거(?)의 바디감은 매우 훌륭해서 풍미가 에일'만'의 것은 아니란 걸 알게 되죠..( 물론 적긴 하지만요..) 다만 병입되어 건너오는 라거는 그런 특징이 약할 뿐이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에일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Fuller's의 런던 프라이드가 매우 땡기는 날입니다만...
    오늘도 여지없이 전 마트가서 뢰벤브로이/쾨스트리쳐/칼스버그/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를 사왔습니다..( 돈의 압박 ㅠㅠ)
    사실 에일의 진정한 상대는 라거가 아니라 와인이 아닐까 싶습니다.ㅋ

    결론은, 비어 화이팅!!!!!


    ps. 전 라거가 에일에 비해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인들에게는 새뮤엘 애덤스를 추천합니다. 동감하시죠??ㅋ

    • 살찐돼지 2011.10.15 2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라거는 여름철에 활약할 수 있지만, 에일은 사시사철 맥주에 있어서 비수기라는 겨울에도 매력을 뽐낼 수 있는 맥주죠.

      가격의 압박이 심하기는 하지만 양보다는 질적 추구를 위해 Fuller's 의 1845를, 라거는 부드바르를 쟁여놓았어요 ㅋ

      사무엘 아담스 보스턴라거가 매력적인 라거이긴하나 에일과 흡사한 면도 있어서 에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IT 탐정님 말씀처럼 좋아할 것 같은데요 ㅋ

    • IT 탐정 2011.10.16 1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FULLER's의 1845~~ 아직 접해보지 못했는데.. 구경도 못했어요..ㅋ
      이거 한 번 꼭 찾아봐야겠습니다...
      살찐돼지님이 쌓아놓은 맥주라... 기대되는데요..ㅋ

    • 살찐돼지 2011.10.16 1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845는 500ml 한 병에 7300원인지라 쌓아놓진 못했고, 그냥 두어병 사놓은 정도예요 ㅋ.

      같이 구할 수 있는 ESB 는 330ml 에 4900원이더군요 ~

  4. 바보새 2011.10.17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1845와 ESB가 드디어 풀렸군요! 이걸 진즉에 알았더라면 주말에 득달같이 마트로 달려갔을텐데요. ㅎㅎㅎ

    에일이란 게 마셔도 마셔도 질리지 않고 사시사철 언제나 즐길 수 있어 매력이란 걸... 런던프라이드 마시다 알게 되어서요. 맛들인 이후로 거의 몇 달 째 별 생각 안나면 그냥 런던프라이드 마시고 있습니다.;; 자꾸 편식(?)하면 안되는데 말이에요. ㅎㅎ ;;;

    라거도 맛있는 건 맛있지요... ...지루하다못해 맛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없는 라거가 워낙 많으니까 라거라는 말만 들어도 선뜻 손이 안 갈 뿐. 그러다보면 결국 또 편식... (쿨럭) 하지만 물론 집에서 후라이드 치킨 시켜 먹을 땐 하이트 드라이 피니쉬를 먹고 있습니다. ㅎㅎ ;;;;

    • 살찐돼지 2011.10.17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보새님 표현대로 에일을 지속적으로 즐기다보면 라거중에서 맛이 약하고 순한제품들은 無味 로 느껴지게되죠.

      그래서 즐기는 라거도 우르켈, 부드바르, 크롬바허처럼 색깔있는 라거위주로 즐기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無味 라고 평소에 손에 안 잡히던 라거들이 결정적으로 활약하는 시기는 안주와 같이먹을 때라 봐요.

      본문의 예를 다시들어 희귀성을 제외하고 궁합만으로 치킨과 같이 마실 맥주로 믹켈러 黑과 드라이 피니쉬중 뭐 고를래? 묻는다면 전 드라이 피니쉬 고르겠어요 ~

  5. 삽질만 2011.10.18 2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이야기인것 같아 뜨끔합니다...ㅎㅎ

    꼭 에일 vs 라거라기 보다는 본문처럼...
    개성이 강한? 맛이 초큼 쎈 맥주를 좋아했던것 같습니다...

    많은 종류의 맥주를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마트에 있는 놈들로 먹다보니 잘팔리는 맥주(울나라, hi 4 캔, 아 42 등등...)엔 손이 잘...

    런던 통닭 친구들이 나왔다던데 울동네에는 아직 소식이 없네요...ㅠㅠ
    오늘 저녁에는 행복store에서 업어온 제가 좋아하는 9인네스 X트라 star우트 한잔해야겠습니다...

    항상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__)

    • 살찐돼지 2011.10.19 1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침 저도 오늘 x트라 star우트 마실 예정었는데 ㅋ
      이미 에일에 맛을 들이셨으니 상업라거가 싱겁다고 느끼게된건 돌이킬 수 없죠 이제는..

      그냥 라거중에도 매력적인 친구들 부드바, 사무엘 아담스, 쾨스트리쳐등을 마시면 만족감은 생기더라고요.

      전 어느순간 에일보다 라거편식이 심해져서 고르는 제품만 고르는데, 열거하신 제품중에선 국산말고는 특별히 자주 마시는 건 없네요.

      앞으로도 자주 방문해주세요 ~

    • 2015.07.20 0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6. 마하 2011.11.25 0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치킨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하이네켄보단 베스트블렌테렌을 ㅋㅋ

    • 살찐돼지 2011.11.25 1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마하님처럼 치킨+하이네켄보다 베스트블레테렌 한 병이 더 비쌀터이니 치킨을 버리더라도 블레테렌을 고르는게 맞죠 ㅋㅋ

      그래도 우리를 위해 희생해준 닭을 위해서라도 치킨은 먹어주는게 ㅋ

  7. makeaton 2011.12.06 1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사무엘 아담스 저도 처음엔 먹어보곤 에일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가격의 압박이^^... 게다가 제가 사는 곳에선 구할 수도 없네요... 볼 일이 있어 서울 갔다 올때 이마트 공항점에서 지방에선 구하지 못하는 맥주들 열댓병 넘게 사서 가방안에 넣고 병소리 내며 비행기를 탔다가 검색대에서, 비행기 내에서 여러사람의 눈총에 쪽팔려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마시고 싶은데 ㅠㅠ
    여하튼 저도 쥔장님 의견에 100%공감합니다... 막걸리 먹고 싶은 날이 있고 소주 먹고 싶은 날이 있듯이 라거가 좋은 날이 있고 에일이 땡기는 날이 있는것 같네요...물론 여건이 되서 케그에서 직접 따라주는 에일이나 라거를 직접 마실 수 있거나 마이클 잭슨의 책에서나 볼수있는 미국산,영국산 크래프트 에일들을 가게에서 사서 마실수 있으면 정말 행복하겠지만 불과 1-2년전만 해도 하이네켄이나 아사히 밖에 보이지 않던, 필스너 우르켈조차 찾기 힘들던^^ 지방 마트를 곁에 두고 있는 저로서는(1845,ESB 정말 한번 맛보고 싶습니다ㅠㅠ)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라거맥주라도 다양하게 마실 수 있는 지금 상황에 감사하려구요^^

    • 살찐돼지 2011.12.07 0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울에서만 살았고 지금도 서울에서 사는 저도 영국식, 미국식 크래프트 에일은 녹사평과 이태원아니면 접하기가 힘든데...

      지방에 계신 분들은 어떨까 헤아려보지도 못했습니다. 마치 유럽, 미국가서 맥주 쟁여오는것처럼 서울의 대형마트에서 맥주를 사서 비행기를 타시니 뭔가 가슴이 찡하네요 ㅠㅠ

  8. 막맥 2013.03.21 2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에 가게에서 세븐브로이를 취급하게 되어서 공부하려고 찾아보다가 닉네임만으로만 알고 있던 살찐돼지님의 블로그 찾아보게 되었네요~~ 얇게 나온 맥주 책도 읽어봤지만 살찐돼지님의 글을 보니 맥주 대해 더 쉽게 알 수 있었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나중에 정리되어 책으로도 만나고 싶네요^^

  9. 왜맥주인가 2013.07.20 2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서야 말씀드리지만 항상 블로그 보고 많을걸 배우고갑니다.

    맥주에 대한 친절하고 전반적인 설명은 물론이고 제가 맥주를 먹기전에 맥주를 검색해서 시음기 부터 보고

    먹어보는데 그 중 살찐돼지님 시음기를 주로 보게되었네요. 덕분에 카페에 맥주관련 글 작성할때도 한결

    수월합니다. 저는 아직 90종 정도 밖에 못먹었지만 참 존경스럽습니다. 진정한 국내 맥덕의 표본이십니다. ^^

    • 살찐돼지 2013.07.21 0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칭찬에 감사드립니다~ 제 시음기는 참고만하시고 너무 믿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입맛 기준이니까요~ 앞으로도 맥주 관련해서 활발한 활동 응원합니다~

  10. 대한공민 2014.05.07 2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댓글을 달아드리기는 너무도 오래된 글이라 송구스럽기도 합니다만, 지금에서야 이토록 소중한 글을 접할 수 있게 된 맥주 입문자로서 귀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도 다른 입문자들과 마찬가지로 귀하께서 정성스럽게 올려주신 글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국산 맥주와 외국 맥주에 대한 편견을 어느정도 극복하였고, 에일과 라거에 대하여 가지고 있던 편향적인 이분법에서 겨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요즈음 처음으로 맥주에 입문하면서 맥주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기 이전부터 제가 굉장히 좋아하고 즐겼던 맥주는 네덜란드의 하이네켄이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하이네켄은 아무리 물을 마시고 또 마셔도 해소하기 어려운 타는 듯한 목마름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최고의 대안이었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치킨과 곁들여 먹을 때에도 치킨의 맛을 함께 즐기면서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맥주의 뒷맛이 너무나 맛있고 시원했고, 언제나 맥주맛이 그리울 때에는 외국 맥주 중에서는 그래도 부담없이 사서 깔끔한 맛을 누릴 수 있는 좋은 친구와도 같은 맥주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맥주를 아예 모르던 시기에는 제 주변 사람들에게 그 맥주를 제 생애 최고의 맥주라고 권하기 시작하였는데, 국산 맥주뿐만 아니라 하이네켄 맥주도 마찬가지로 일부 다른 분들에게는 그 맛을 비판하는 기류가 광징히 강해서, 맥주에 대하여 진지하게 탐구하고 싶은 저에게는 '제 입맛이 그리도 많이 이상한가요? (ㅜㅜ)' 라고 낙담을 하기도 하고 우울해하기도 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불현듯 귀하의 글을 접하고 나서는 제가 맥주를 보는 눈이 별안간 확 트이게 되었습니다. 국산 맥주 중에서 그래도 나름 괜찮은 맛을 가지고 있는 맥스도 저에게 입맛에 맞는 것처럼 네덜란드의 하이네켄 맥주 역시 제 입맛에 맞아도 제 자신은 맥주를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전혀 이상이 없는, 지극히 정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다만, 훌륭한 맥주의 세계에 대하여 다방면으로 통달하신 고수 여러분께서 강력하게 권하시는 맥주 중에 하이네켄과 비교하여 어느 정도 더 맛이 좋다고 하는 칼스버그도 있다고 하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페일 라거 중에서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도 하는 필스너 우르켈 등도 있다고 하니, 이제부터는 이전처럼 하이네켄을 지상 최고의 맥주라고 강력하게 권하기는 더 이상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언제 어디서나 깔끔하고 무난한 라거의 맛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담없이 시원하게 음미하고 들이킬 수 있는 외국 맥주라고 하면 하이네켄을 적극적으로 권해도 괜찮겠지요?

  11. 베짱이 2016.07.12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수제맥주라고 해서 대기업 맥주(라거)에 비해 개성강한 중소기업 맥주(에일 등)을 먹어보았는데요. 역시나 에일의 묵직함이 아주 좋아서 순식간에 매료되었습니다. 평소 수입 맥주를 마실때도 기네스를 선호하기도 했는데 기네스와는 다른 풍부한 맛과 향에 한동안 라거 맥주는 쳐다보지 않을것같네요.

    개인적으로 라거는 소주와 함께 폭탄주로 말아먹기에 좋은거 같아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고, 맛이 밍밍(?)하기때문에 다른 술과 섞어도 크게 나쁘지 않고...

    본문에 적으신것처럼 라거는 열등반. 에일은 우등반이라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즐기면 되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맥주가 좋아지고 맥주의 종류에 대해 궁금해지는 시점이었는데.. 자주 와서 많이 보고 가겠습니다.

  12. 송이 2017.10.19 0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감하고 갑니다~ 사실 가펠 쾰쉬나 사무렐 아담스 먹어보면 후자가 더 에일같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더라구요. 혹은 복이나 ipl을 먹어봐도 그렇구요. 그리고 여러 맥주를 마시다 단맛이 좀 물릴땐 아메리칸 라이트 라거가 먹고싶어질때도 있고.. 맛이라는건 절대적인 기준이 없는것 같아요

    • 살찐돼지 2017.10.23 14: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것저것 마시다보면 라거로 돌아간다는 얘기가 있지만, 사실 그날 날씨가 기분에 따라 꼭 라거로만 회귀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떨땐 IPA 가 어떨땐 임페리얼스타우트가, 어떨땐 또 페일 라거가 땡길 때가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