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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6개월 전에, 미국 노스 코스트 양조장의

퍽(Puck)이라는 작은 요정이 그려진

'쁘띠(Petit) 세종' 을 시음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스타일 명칭이 고유명사가 아닌

컨셉을 길게 풀어낸 것이 맥주의 이름이 되었는데,


Belgo-Style Dry-Hopped Pale Ale 으로

드라이 홉핑이 된 벨기에식 페일 에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노스 코스트(North Coast) 양조장의 맥주들 -

Old No. 38 Stout (올드 No. 38 스타우트) - 5.4% - 2013.10.21

Brother Thelonious (브라더 셀로니어스) - 9.4% - 2014.05.27

Pranqster (프란큐스터) - 7.6% - 2014.08.23

Old Rasputin Imperial Stout (올드 라스푸틴 임페리얼 스타우트) - 9.0% - 2014.09.06

North Coast Old Stock Ale 2014 (올드 스탁 에일 2014) - 11.8% - 2014.10.06

North Coast Le Merle (노스 코스트 르 멀) - 7.9% - 2014.12.13

North Coast Puck Saison (노스 코스트 퍽 세종) - 4.0% - 2015.06.06

North Coast Grand Cru (노스 코스트 그랑 크뤼) - 12.9% - 2015.11.09

North Coast Red Seal (노스 코스트 레드 씰) - 5.4% -2016.03.01

North Coast Scrimshaw Pilsner (노스 코스트 스크림쇼 필스너) - 4.7% - 2016.05.18



오늘의 제품은 노스 코스트 양조장에서 설명하기를

퍽(Puck) 세종에서 홉의 향기를 더 강화시킨

드라이 홉핑(Dry Hopping) 버전이라 합니다.


사실 퍽(Puck) 세종도 '르 멀(Le Merle)' 세종의

가벼워진 세션(Session) 컨셉임을 감안한다면,

르 멀 → 퍽 → 벨고 드라이 페일 에일은

할아버지 - 아버지 - 손자와 같은 관계겠네요.


드라이 홉핑에 사용된 홉은 현 크래프트 맥주계의

절대 강자라 할 수 있는 Citra 와 Mosaic 입니다.


양조장에서는 페일 에일이라고 했지만

세종(Saison) 쪽에 많이 유사한 제품이며,


세종 with 드라이홉핑은 국내에서 다른 크래프트 맥주로

여럿 들어왔기에 그 컨셉이 아주 낯설지는 않습니다. 



살짝 탁한 금색이 확인되었습니다.


시트라 + 모자익 홉의 결과물이라 보는

홉의 복숭아, 패션 푸르츠 등의 과일 향에

희미한 풀 내음이 가장 먼저 찾아왔습니다.


홉의 향은 강렬한 편이기보다는 잔잔한 편입니다.

효모쪽 향은 홉에 겹쳐지거나 묻혔다 봅니다.


탄산기는 적지 않은 편이나 입자가 부드럽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연하고 가볍고 편합니다.

제품 자체가 여름에 쉽게 마실 수 있는 컨셉이라

4,1% 도수의 여름 맥주에서 기대할 만한 정도입니다.


시럽, 카라멜 등의 맥아 단 맛은 많이 상쇄된 편이며,

깔끔하고 담백하며 개운한 바탕이 깔려줍니다.


드라이 홉핑이 향에 많이 치중한 기법이라

맛에서는 향만큼의 홉 맛이 나진 않지만

분위기나 기운으로 입 안에서 퍼져줍니다.


다소 숨겨졌던 벨기에 효모 맛이 나와주었는데

미묘하고 은은하게 배, 오렌지 느낌이 있었고,

향신료는 강하지 않지만 마시고 난 후 남는 맛은

밝은 맥아에서 나오는 고소한 곡물 느낌이 좋았네요.


여름용 맥주를 한 겨울에 마시게 되었지만

겨울이라고 항상 진하고 두꺼운 것만 마시진 않고

가볍게 편하게 한 잔 하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딱 오늘이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런 소망을 잘 충족시켜준 적당히 개성있는

벨기에식 드라이홉핑 페일 에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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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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