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괜시리 '아메리칸 애드정트 라거(American Adjunct Lager)' 라며
제목을 달아놓으니 뭔가 또 희한한 맥주를 소개하려한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이번에 작성하는 맥주종류는 우리가 쉽게 흔해빠진 '미국맥주' 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Adjunct Lager 를 직역하면 부가물 맥주가 되겠고, American 은 산업이 발달하면서
미국에서 태동한 스타일의 맥주라는 점에서 붙게 되었습니다.

19세기 미국 개척시대는 유럽으로부터 많은 이민자들이
 아메리카로 넘어와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던 시기인데,
 우리가 생각하기엔 영국계나 아일랜드 출신의 이민자가
현재 미국인들의 조상의 대다수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독일계 미국인이 가장 큰 그룹으로서
위키피디아에 2009년 현 미국인의 조상을 조사한자료에따르면
독일(16.5%), 아일랜드(12%), 잉글랜드(9%) 순이라고 합니다.
 


현재 미국뿐만이 아니라 세계를 호령하는 메가급 맥주기업들,
Budweiser, Miller, Pabst 등은 19C 독일태생의
이민자들에 의해서 설립된 곳들입니다.

독일출신 이민자들은 고향에서 만들던 '라거(Lager)'를 미국에서도 만들었지만, 
여전히 미국 북동부의 서늘한 동굴등에서 라거맥주를 발효시켰습니다.
에일에 비해서 낮은 온도에서 발효되는 라거의 특성 때문이었죠.
미국에서 라거가 대량생산되는 시기는 냉장시설의 발전이 이룩된 후였습니다.

처음엔 그들도 지역에서만 인기있는 소규모 형태의 맥주였으나,
냉장고, 냉각수송차, 철도등이 그들을 부유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상업적 매스 미디어는 그들을 세계적 경지로 이끌었죠.


비록 금주령과 세계대전으로 독일것(라거맥주)에 대한 반발등이 난관이 되었으나,
금주령이 해제되고 TV가 보급되면서 스포츠를 볼 때든 드라마를 보든
맥주광고는 미국인의 입맛을 자극시켰습니다.

맥주회사는 마스코트를 만들기도, 맥주에 이미지를 부여해
남성 혹은 여성을 주 타겟으로 삼는 등, 미국 대형그룹의 맥주들은
적극적인 마케팅전쟁으로 접어들었지만..
본질적인 맥주의 맛은 그들의 원류(독일)로부터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바로 부가물(Adjunct) 때문인데, 주로 쌀이나 옥수수가 해당되며
독일의 맥주순수령 - 홉, 맥아, 물로만 맥주를 생산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미국 이민자 후손들이 바꾸어 나간 것입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시민들은 가볍고 순한 맥주를 찾았으며,
기업은 원료절감에 있어서도 100% 맥아보다는 쌀과 옥수수등을
섞는것이 효과적이며, 맛도 옅어지므로 부가물을 넣게 됩니다.


그렇다고해서 모든 미국의 라거맥주들이 부가물(Adjunct)라거는 아닌데,
이와 반대되는 개념, 즉 맥주순수령에 의거한 100% 맥아 라거들로는
(American) Pale Lager 와 앰버 & 레드 라거 등이 있습니다.

부가물 라거가 그렇지 않은 라거와 구분되는 가장 큰 척도는
단연 부가물이겠지만.. 관습적인 기준을 더 넣는다면
메가급 브루어리 출신의 옅고 특색없는 라거, 한 양조장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낮은 단계에 있는 맥주라는 부분도 있겠습니다.

부가물 라거는 대중적이고 누구나 아는 친숙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그 부분이 맥주 매니아들과 마이크로브루어리들에게는 맥주를 망쳐놓고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맥주를 선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등으로 적개심을 품게했는데..

맥주매니아들의 2대 운집장소들 중에서 하나인 'Beer Advocate' 에서
Adjunct Lager 를 평가한 점수를 보면 B- 이상을 찾기 힘들정도입니다.


미국식 생활을 동경하는 국가들에 의해 American Adjunct Lager 또한
세계 각지에 널리 보급되었는데,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등지 국가에서
가장 인기있는 맥주, '국민 맥주' 라 불리는 제품들은
하나 같이 '미국식 부가물 라거' 입니다.

순하고 옅고 부담스럽지 않은 맥주, 상업적 광고로 인해
익숙한 맥주들은 세계 어느 곳을 가던
일반대중들에게 인기를 얻는다는게 증명이 되었는데,

우리나라 또한 마찬가지로, 가장 인기있는 맥주 위의 3 종류가
American Adjunct Lager 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반면 Max 는 Pale Lager 로 분류되며,
Hite 는 이를 프리미엄급 맥주라고 설명합니다.

American Adjunct Lager 가 대중적인지라 평가도
만족하면서 마시는 사람, 불평하지만 딱히 다른 대안이 없어서,
그냥 맥주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등으로 평가가 갈리는데,

여러 사람들에게서 '한국맥주는 맛이 없고 밋밋해 !, 
미국맥주는 별로야 역시 맥주는 독일, 체코가 짱이지 !
 그나마 맥스는 먹을만 하더라 !' 가 중론이던데,

어쩌면 많은 분들이 이론적으로 알지는 못해도 감각적으로
Adjunct Lager 와 Pale Lager 의 차이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글을 마무리하려고 처음부터 끝까지 검토해보니,
왠지 미국맥주를 좋지 않게 평가하는 것 같아 보였는데
사실 저의 흥미를 가장 불러일으키는 맥주 국가는 미국입니다.

다음에 미국 맥주의 진수가 무엇인지 글을 통해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
728x90
Posted by 살찐돼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Yj 2011.07.20 1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종류중에 믹키스(mickey's) 라고 독특하게 생긴 맥주가 있는데..무려 병뚜껑을 돌려서 여닫는구조에 두븥보다 짧은 병;; 맛은 별로지만 리뷰한번 해주세요~!

    • 살찐돼지 2011.07.20 1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믹키스도 언젠가 블로그에 올려봐야겠군요. 믹키스를 마셔본 후론 약간 논외로 여기고 있었기는 하지만요.. Yj 의 의견과 저도 똑같게 느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