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로 산을 뜻하는 몽트(Mont) 비어는
속초 IC 근처이자 설악산에 인접한 수제맥주 양조장입니다.
국내에 현존하는 최장수 홈브루 커뮤니티인
Daum의 맥주 만들기 동호회(맥만동)출신 홈브루어들이
함께 협동조합을 설립한 후 2018년부터 양조장을 운영했고,
지역 주민들이 직접 식음, 문화 등등의 관광사업의 주체가 되어
지역 관광을 부흥시키려는 목적의 문체부 사업인 관광두레에서도
우수 업체로 인정받아 '으뜸 두레' 로 선정, 시상받은 경력도 있습니다.
몽트(Mont)비어에서 취급하는 맥주 스타일들은
독일, 미국, 벨기에 등등 딱히 국가를 가리지 않습니다.
밀맥주나 IPA, 스타우트 등의 필수적인 스타일들도 있고,
벨기에식 두벨(Dubbel)이나 지역특산물들이 첨가된
딸기/복숭아 과일 맥주들 또한 출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하와이안 IPA 라는 제품으로
이름과 전반적인 톤에서 '하날레이'가 연상되었습니다.
다만 농축액이 직접 첨가된 하날레이 IPA 와 다르게
부재료로 하와이에 어울릴 트로피컬 캐릭터를 내진 않았고,
홉에서 오는 맛들로만 하와이 열대과일 느낌을 낸 것 같네요.
맑은 편은 아니지만 탁하진 않고 짙은 금색~밝은 호박색입니다.
풀, 솔, 감귤, 복숭아 등등의 향이 나와주었고
은근한 카라멜 단 내도 있지만 홉이 더 강한 편입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IPA 에서 특별히 많지도 적지도 않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벼움을 넘어 중간(Medium Body)에
가깝게 놓여진 그 어느 구간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카라멜, 시럽 톤의 맥아에서 기인한 단 맛이 있지만
단 맛이 맥주 맛을 좌지우지하는 제품은 아니어서 깔끔했고,
홉에게 메인 자리를 내어주는 속도가 빠른편입니다.
홉은 향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핵과일류의 맛과
감귤 등이 겹쳐져 적당한 하와이안 과일스런 맛을 내며,
지나치게 쥬스 같은 느낌 + 단 맛을 내진 않았고
풀, 흙, 솔과 같은 성향의 홉 맛이 전달되는 편입니다.
그리고 쓴 맛은 강하지 않아서 마시기 어렵진 않습니다.
Hazy IPA 에 쓰일 신식 홉과 옛 미국 홉이 결합되었을 법한
풍미를 가진 IPA 였고, 저에게 옛 향수를 자극하는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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