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맥주 양조장이든 맥주를 만드는 경향이란게 있습니다.
어떤 양조장은 전반적으로 간이 강한 맥주를 만들기도,
다른 어떤 양조장은 맥주들이 순하고 편한 쪽 위주이기도 합니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소재한 바네하임 양조장은
후자에 해당하는 편한 맥주를 추구하는 곳입니다.
대표 맥주들이 콕 집어 어떤 스타일의 맥주다 정형화하기 어려워도,
알콜 도수는 4.0-5.5% 사이라 무던하게 마시기 좋습니다.
평범함 속에 비범함이라는 모토가 잘 어울리는 곳 같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바네하임 양조장의 맥주 -
바네하임 도담도담 - 5.4% - 2021.02.24
바네하임 양조장을 대표하는 레귤러 맥주라면
프레아, 란드, 노트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각각 밝은 색, 적색, 검은색에 해당하는 에일이나
모두 알콜 도수가 4도 중반에 이르는 편한 컨셉이며,
얼마 전에는 언급된 3종 + IPA 까지 4개 맥주를
아몬드와 페어링하는 세트메뉴도 출시한 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오늘 시음하는 프레아(Frea)는 밝은 색의 에일로
밝은 라거를 마시는 사람들이 접근하기 좋은 맥주이며,
스타일상 골든/페일 에일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적당히 맑은 편에, 밝은 호박색에 가까워보였습니다.
구운 곡물빵, 크래커 등의 고소한 향에
약간의 풀, 허브류의 홉으로 보이는 향이 납니다.
대체로 아늑하고 포근한 톤의 향을 지녔습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많지도 적지도 않게 알맞았고,
질척이거나 육중함을 주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마냥 가볍진 않고, 알콜 도수에 비해 차분한 편입니다.
아주 약간의 카라멜 톤의 단 맛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편하게 설계된 맥주라 단 맛이 남진 않았고,
그렇다고 홉에서 쓴 맛이나 과일, 강한 풀이 드러나진 않습니다.
대체로 고소한 곡물(빵), 비스킷, 그래험크래커와 비슷한 풍미가
프레아(Frea) 안에서 가장 유력한 맛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그 조차도 자극과는 거리가 멀어서 맛이 잔잔한 여운을 남깁니다.
분명 트렌드와 거리가 멀고 심심하다고 생각될 만한 캐릭터이지만
강한 것만 마시다가 쉼표(,) 한 번 찍고 싶을 때 마시면 좋을 맥주이며,
두 번째 이미지처럼 허니버터 아몬드랑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도 다시보니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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