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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러시아

발티카 No.9 (Балтика No.9) - 8.0%

by 살찐돼지 2010. 1. 16.

작년 가을 동대문운동장 러시아거리에서
구매했던 4가지의 발티카맥주들 중
오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 발티카 No.9 입니다.

지난 세번의 리뷰를 통해
발티카 맥주는 라벨속에 새겨진
큼지막한 숫자를 통해 맥주들의
 종류를 구분한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는데,

발티카 No.9 은 스트롱(Strong) 라거로서
8.0%의 알콜도수를 자랑하는(?) 녀석입니다.
스트롱 라거는 말 그대로
강한, 센 라거로서
만만하게 볼 맥주는 아닙니다.

독일식으로 되풀이 해보자면
강한 맥주를 통칭하는 복(Bock)비어에 속하며,
한국에 들어와 있는 복비어로는
파울라너 살바토르와
외팅어 수퍼포르테 등이 있는데,
위의 두 맥주는 검은색의 둔켈복에 속하는 데 반해
발티카 No.9는 누런 황금색을 띄고 있습니다.

도수만 놓고 따지자면
8.5%의 듀벨(Duvel)과 비슷하지만
듀벨은 스트롱라거(Lager)가 아닌
스트롱 에일(Ale)이기 때문에
 듀벨 역시 적절한 비교대상이 아니네요.

한국에서 유통되는 수입맥주들 중에서는
비슷한 비교대상이 없는듯 하군요 ~


발티카 브루어리는 한국보다는
북한에서 더 유명한 맥주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1년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방문했는데,
방문일정중에 상트 페테르 부르크에 위치한
발티카 맥주공장에 견학하는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본래 공장을 20분정도 돌아볼 계획이었으나
김 위원장의 의지로 인해
1시간 30분을 머물며,
양조과성, 기술, 설비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1년 뒤에 북한에서는
영국에서 장비를 들여와
연구끝에 탄생한 북한의 자랑인
'대동강 맥주'가 탄생하게 되었죠.

김 위원장이 위스키나 맥주등
주류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방문일정에 발티카 맥주공장을
포함시킨 것을 보니 열정이 대단하네요..
그 튀어나온 배가 술배였나 보군요 ㅋ

<출처: 연합뉴스 2001.8.27일자 인터넷신문>


지금까지 맥주를 마셔 본 제 경험으로는
알콜도수 4~5% 하는 맥주들에 비해,
7~9% 정도 되는 맥주들의
맛이 달거나 상큼한 과일의 맛이 나는
경향이 있는것으로 파악했는데,
발티카 No.9 역시도 그런 범주에
속하는 맥주라고 보여집니다.

마시기 전 올라오는 향 부터가 압권이며,
신맛과, 상큼한 맛 그리고 약간의 단맛이
어울러진 맛 또한 그렇습니다.
사탕을 입에 문것과 같은 맛이네요.
모든 맛이 입안에서 사라진 후에는
슬며시 두각을 드러내는
알코올의 맛 또한 감지 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밝혔듯이 No.9은 스트롱라거이기 때문에
라거적인 성향이 뚜렸한데,
높은 알콜도수에 겁먹을 것 없는
일반 라거와 비슷한 무게감과
청량감등을 가지고 있으며,
파울라너 살바토르와 외팅어 슈퍼포르테등과
무게감을 논하기에는 너무 괴리감이 있으며,
듀벨과 연관짓기에도 그에 비해
매우 약한 수준의 가벼운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조심 할 것은 가볍고 부담없다고
업신여겼다가는 8.0%에 훅 가는 수가 있습니다.
지금 제가 그렇거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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