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별 맥주들/대한민국

부산맥주 해운대 다크에일 - 4.8%

by 살찐돼지 2023. 5. 9.

 

부산과 관련된 지명을 담아 맥주를 출시하는

부산맥주의 '해운대 다크에일' 을 시음합니다.

 

다크 에일은 상당히 중의적이면서 모호한 표현으로

말 그대로 어두운색 에일발효 맥주들을 통칭하기 때문에

해당 단어만 듣고 어떤 타입의 맥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대중지향적인 맥주를 만드는 (주)부산맥주의 특성상,

그리고 알코올 도수가 4.8% 라는 부분을 헤아려본다면

벨기에 쿼드루펠이나 영/미국의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아닐테니

 

무난한 다크 에일인 포터나 스타우트를 지향할거라 예상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주)부산맥주의 맥주 -

부산맥주 부산 IPA - 5.0% - 2022.11.03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도 어필할 만한 포터나 스타우트 등의

다크 에일을 만들었겠거니 생각하고 시음기 작성에 임했지만,

 

의외로 (주)부산맥주 홈페이지 제품설명에 소개되는 맥주들 중

오늘의 해운대 다크 에일이 가장 쓴 맥주로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IPA 타입인 부산 IPA 보다도 더 쓴 맥주로 소개되고 있는데,

더 의외인 사실은 '다양한 몰트와 홉의 조화로 드라이호핑이 더해짐' 으로

맥주의 거의 모든 맛을 지닌 맥주라 설명되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보통 왠만한 다크 에일은 홉의 느낌을 살리지 않는 편이며

되려 홉을 죽여서 맥아적인 성질에만 집중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홉의 풍미를 부가적으로 살리는 드라이 홉핑을 감행한 다크 에일은

Black IPA 계통을 제외한다면 매우 드문 타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시음 전의 저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는 맥주입니다.

 

 

빽빽한 검은색보다는 어두운 갈색 ~ 검은색의 중간에 있습니다.

 

비스킷, 구운 빵과 같은 고소함이 적당한 초콜릿, 카카오 등과 오며

강한 탄내나 스모키 혹은 카라멜과 같은 단 내 등은 적은 편입니다.

 

탄산기는 다소 무딘 편이라 부드럽게 마시기 좋았으며

질감이나 무게감도 4.8% 라는 알코올 도수에 비해서

차분하고 안정적이고 순하게 형성된 편이었습니다.

 

다크 에일이면 기본적으로 맥아적인 성향을 기대할 수 있지만

특별히 맥아에서 오는 단 맛은 강하게 자리잡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약간의 초콜릿이나 붉은 건과일 계통의 맛이 나오는 가운데,

홉에서 오는 풀류의 쌉싸름한 맛이 잠시 등장했다가 빠집니다.

 

홉의 맛과 동시에 약간의 홉 쓴 맛이 있어 여운을 남겨주었고,

상대적으로 고소한 맥아류 맛은 홉에게 자리를 내준 느낌입니다.

그리고 군데군데 살짝씩 시큼한 맛도 나오는게 또 포인트였습니다.

 

무난한 다크 에일로서 매니아들에게 엄청 맛있다 소리를 듣지는

못할 것 같은 타입이고, 대중에게 어필하기에도 살짝 쓴 느낌이나

개인적으로는 마시면서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