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어리 을를은 경기도 이천 소재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으로,
크래프트 맥주 산업계에서는 꽤 유명한 '명품맥덕'이라는 맥주 유투버가
크래프트 맥주를 만들던 양조사와 함께 팀을 이뤄 맥주를 만드는 곳입니다.
올해 초에 정식으로 오픈하였으며 이천의 스팟에 방문해보면,
을를 베이커리 카페와 브루펍이 한 건물에 분리되어 존재합니다.
아무튼 브루어리 을를은 해당 건물에서 맥주 생산을 담당합니다.
최첨단-트랜디한 크래프트 맥주를 다루던 유투버가 속해있다보니,
이래저래 소비자와 업계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곳입니다.
그렇지만 경기도 이천이라는 지역에 소재한 양조장이라,
크래프트 맥주 접근이 쉽지 않았던 다수의 지역민들과
이천 근방 기업 근무자들이 소비자가 될 수 밖에 없으니,
양조장의 레귤러 맥주들은 무난한 제품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을를에서 취급하는 레귤러 생산 맥주는 총 5가지입니다.
필스너, 커피 스타우트, 고제, 미국식 페일 에일에
오늘 시음하는 알로효모라까지 기본 라인업에 포함됩니다.
알로효모라 는 브루어리 을를의 언어유희가 가미된 네이밍으로..
해리포터에 나오는 잠긴것을 여는 알로호모라 주문에서 차용했습니다.
맥주는 효모로 발효하는 발효주라 호모라→효모라가 된 것이죠..
국내에서는 수입맥주든 국산 크래프트든 찾아보기 힘든 타입인
잉글리쉬 다크 마일드 스타일이라 영국=해리포터가 연결된 듯 하며,
알코올 도수가 왠만한 라거 맥주보다도 낮은 3.0% 의 다크 마일드라
크래프트 맥주를 처음 접하는 분들의 닫힌 마음을 열고자하는 마음으로
저도수이면서 가볍고 고소한 느낌의 영국 다크 마일드를 선보였습니다.
색상은 다크 마일드에 어울리게 검은색이 아닌 갈색입니다.
향에서는 고소한 맥아의 향이 가장 우선시되게 등장하는데,
구운 보리, 식빵 테두리, 곡물 비스킷과 같은 향이 있으며,
구운 견과와 아주 약간의 카라멜 단내가 나타나줍니다.
탄산기는 영국식 맥주 답게 기본적으로 낮게 포진되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순하며 마시기 편했습니다.
색상이 어둡고 몰티한 타입일지라도 절대적인 알코올 도수가
3.0% 로 낮은 편인 다크 마일드의 특징적인 면모가 드러납니다.
맥아적인 단맛은 거의 없었고 꽤 드라이하게 떨어집니다.
따라서 뚜렷하게 드러나는 맛은 맥아에서 오는 고소함으로,
아마 이 맥주를 제작했을때 보리의 구수한 맛나는 맥주
추천해주세요 라는 대중들의 흔한 질문을 염두에 두었을 것 같은
향에서만큼 상당한 구운 보리와 곡물빵 껍질-테두리 맛이 옵니다.
홉에서오는 약간의 풀이나 흙과 같은 Earthy 한 맛도 있었으며,
체급과 단맛에 비해서 두 풍미의 개성이 꽤 강하게 나타나다보니,
어떤이에 따라서는 다소 텁텁하고 떫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 매우 강하게 응집시킨 흑보리차를 마시는 듯한 느낌일수도 있겠죠.
맥주만 단독으로 마시기보다는 한 건물에 있는 베이커리에서 만드는
빵이나 디저트와 곁들이면 꽤 알맞을 것 같은 맥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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