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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Anchor Liberty Ale (앵커 리버티 에일) - 5.9%

by 살찐돼지 2013. 5. 3.

 

 

19세기 미국으로 건너온 독일 이민자가 설립

1920년 금주령 반포의 직격탄으로 문을 닫음..

1933년 금주령 해제로 양조장 재가동 시작,

 

1959년 버드/밀러 등의 대량(Mass)비어들의 공세를

견디지 못해 잠시 가동이 중단되었으나 1년만에 재오픈,

 

1975년 라이트 라거 일색이던 미국맥주 시장에

IPA, Porter, Barleywine 등을 내놓으면서

미국 마이크로/크래프트 브루어리 역사의 시초가 됨.

 

이는 바로 오늘 소개하는 앵커(Anchor) 양조장의 스토리로

미국 이민역사가와 함께하는 맥주 양조장의 흐름을 고스란히 보여주었고,

 

1979년 지미 카터 대통령 맥주산업관련 규제 완화 승인이후

1978년 미국 전역 89 개에 불과했던 양조장이 2013년 2,416곳으로 증가할만큼

미국에서 급속하게 붐(Boom)이 일어난 마이크로/크래프트 브루어리

맥주 혁명의 선구자로서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는 앵커(Anchor)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앵커(Anchor)양조장의 맥주 -

Anchor Steam Beer (앵커 스팀 비어) - 4.9% - 2010.10.17

 

 

리버티 에일(Liberty Ale), 즉 '자유의 에일' 이라는 이름의 맥주는

1975년 처음 양조되고 시판되었는데, 미국의 독립운동가인

폴 리비어(Paul Revere)의 활약 200주년을 기념키위해 만들었습니다.

 

1775년 4월 영국의 미국침공을 말을 타고 쉴새없이 달려

여러 도시에 알린 사건은 Paul Revere's Ride 라는 작품으로도 유명합니다.

그의 헌신은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이라는 자유를 얻는데 큰 보탬이됩니다.

 

리버티 에일의 스타일은 미국식 IPA 로서 밝은 색을 내는 페일 맥아(Pale Malt)와

홉은 캐스캐이드(Cascade)로서 드라이 홉핑(Dry Hopping)까지 마쳤고,

인공적으로 탄산을 걸어놓지않고 발효에 의해 생기는 탄산만 잡았다고합니다.

 

2013년 지금이 기준으로보면 싱글 맥아 and 싱글 홉(SM-A-SH)으로

탄생시킨 IPA 는 홉과 맥아 맛을 파악하는 학습용 시음교재로서 와닿지만,

크래프트 브루어리라는 개념이 미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없었던

1975년 당시에는 IPA 라는 스타일의 맥주는 무리수나 다름없는 맥주였습니다.

 

마치 1960년대 대한민국에 록(Rock)음악을 도입한 신중현 옹의 상황같다고할까요.

1960년대면 록(Rock)이라는 장르도 갓 세계적으로 태동하던 시기였으니말이죠.

 

앞에서도 언급했듯 '리버티 에일' 이 등장한지 4년 후인

1979년 미국 정부의 규제완화로 미국은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붐이 생겨났고,

그 불꽃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아시아(한국 제외)/오세아니아에 옮겨 붙었는데,

현재까지 미국 크래프트 맥주를 가장 대표하는 스타일이 바로 IPA 인 만큼,

 

시대를 앞서나간 리버티(Liberty)에일의 1975년 당시 '자유'라는 이름이

주는 해석은 단순히 '폴 리비어' 를 기리기 위함이라기보다는

 새로운 맥주, 양조의 자유를 울부짓는 의미가 짙었다고 판단됩니다.

 

 

색상은 금색-오렌지색으로 캐스케이드(Cascade)홉에서

주로 찾을 수 있는 자몽/오렌지 등등의 과일 색과 유사했으며

독일식 밀맥주인 바이젠(Weizen)들과 견줄만큼 탁합니다.

 

향은 역시 캐스케이드 홉의 오렌지/레몬/자몽의

앙큼상큼한 과일의 향이 강하게 풍기고있었으며,

풀뿌리-잔디 등의 거친 느낌없이 예쁜 양상으로 다가옵니다.

맥아적인 향은 홉에 묻힌듯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없네요.

 

탄산감은 쏘는 듯한 청량감을 주진 않고 적당한 터짐으로 유도되었고

질감은 물처럼 연한 상태와는 거리가 먼, 크리미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며

무게감도 이에 상응하여 약간의 두꺼운 무게감을 갖추고있었습니다.

 

맥아의 맛이 콘시럽이나 곡물(Grain)처럼 느끼-고소함은 없지만

카라멜스런 단 맛이나 토스트/비스킷 등도 함께 약했습니다.

 

맥아는 맛에서 큰 활약이 없던채로 밑으로 하강했고

홉(Hop)이 그 허전한 자리를 매워주는 역할을하더군요.

 

조금의 풀때기(Grass)스러움이 맴돌기는했습니다만..

맛의 주체는 앞에서도 설명한 자몽/오렌지 등의 과일 맛이며

마찬가지로 새콤하고 세련된 듯한 맛을 선사해주더군요.

IPA 라고는 하지만 후반부에 남는 홉의 쓴 맛도 절제되었고요.

 

아무래도 SM and SH 맥주이기 때문인지 맛 자체는

그리 복잡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완성도 자체는 높아서

서투름, 연마가 덜 된 아마추어스러움이 없었습니다.

 

이정도 수준의 완성도 높은 맥주를 만들 능력이라면

얼마든지 기발하면서도 잘 다듬어진 끝판왕급 맥주 양조도 가능할텐데

앵커(Anchor)에서는 다른 미국의 크래프트 양조장들처럼

말 그대로 실험적이고 쇼킹한 맥주를 선보이지는 않고있습니다.

 

그래더인지 더 진정한 실력자의 분위기가 풍기는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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