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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의 장르들

쾰른의 자랑, 쾰른의 자존심 쾰쉬(Kölsch) - <1>

by 살찐돼지 2011. 4. 19.


이번회에 다루어질 독일출신 쾰쉬(Kölsch)라는 맥주는
우리가 상식처럼 독일은 맥주의 국가라고 알고 있는데 반해
너무도 생소하게 다가오는 이름의 맥주일겁니다.

쾰쉬(Kölsch)는 독일에서 베를린-함부르크-뮌헨다음인
4번째로 큰 도시인 쾰른(Köln)에서 만들어지며,
맥주의 이름이 도시명의 형용사형태를 띄는 것 처럼 보입니다.

쾰른은 라인강이 관통하는 독일 북서부지역에 위치하였는데,
한국사람들이 독일 여행시 주로 찾는 여행지들
남동부의 뮌헨-퓌센, 북동부의 베를린-드레스덴과는
기차로 5시간이상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라인강의 기적으로 유명한 서독의 공업지역의 중심도시가 쾰른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별로 볼 것 없는 지역이란 인식이 강해,
남부지역(뮌헨)에 비해 관광객의 방문이 적은게 사실입니다.

이는 맥주에서도 현저하게 드러나는데
뮌헨에선 '호프브로이' 는 꼭 가봐야 할 명소처럼 되었고,
또 그것을 즐기기 위해 가는 여행객들도 많지만,
쾰른에 쾰쉬(Kölsch)만 위해 가는 사람은 거의 없을겁니다.

그나마 고무적인 점은 쾰른이 메세(Messe:산업박람회)가 유명하여,
사업차 오시는 분들은 그 존재라도 알고 있다는 것이죠.


쾰쉬(Kölsch)의 역사는 생각보다는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처음 공식적으로 쾰쉬(Kölsch)란 이름이
사용되었다는 년도는 1918 년이라고 합니다.
 
이미 20세기 전에도 쾰른지역에는 역사가 오래된 양조장들이 있었는데,
결정적으로 그들의 맥주가 쾰쉬(Kölsch)로 통일된 계기는
체코와 독일남부에서 기원하여 급속도로 인기몰이를 한
필스너(Pilsner) 라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실 현재 독일맥주의 대세는 여전히 필스너 맥주이지만,
20세기 초,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색상과 깔끔함에 매료되어
사람들은 둔탁하고 무거운맥주들을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초기의 쾰쉬(Kölsch)가 지금의 것과 동일한지는 알 수 없었지만,
확실한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위해
필스너 라거스타일과 유사하게 쾰슈를 양조하였습니다.


만약 쾰른의 양조장들이 단순하게 필스너를 답습했다면,
쾰른이 세계에서 고유한 맥주를 가진 도시로서 여겨지지 않았을 겁니다.

하면발효의 필스너 라거에 비해, 쾰쉬는 13~21 도정도의 상온에서 발효되는
상면발효의 맥주로 효모도 에일(Ale)에서 쓰이는 효모가 사용된다고 합니다.

발효는 상온에서 하지만 숙성은 낮은온도에서 이루어지는데(라거링),
이 때문에 쾰쉬는 에일적인 과일적인 향 & 느낌과 함께
라거맥주의 깔끔함과 금빛색깔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2차세계대전이 끝난 1950년 이후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쾰쉬는 1980년대에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으며,

 도시의 자랑이자 명물인 쾰쉬를 보존하며, 무분별한 확산을 막기위해
쾰른의 양조장 25곳과 독일정부가 만든 쾰쉬협약으로
쾰쉬맥주에 대한 정의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 쾰쉬는 쾰른과 쾰른광역지역에서 만든 맥주여야 한다.
· 쾰쉬는 밝은색(영: pale, 독: Hell)을 띄는 맥주이다.
· 상면발효의 맥주여야한다.
· 홉이 부각되며, (효모가) 필터링된 맥주이다.
· 11~14 % 맥아비중의 완전한 맥주여야 한다 (이건 모든 독일맥주에도 해당)

위의 내용이 쾰쉬와 비 쾰쉬를 구분짓는 척도로서 사용되어진다 하며,
현재 쾰쉬는 독일 이외의 지역인 미국이나 일본등이 있고, 
그리고 부산의 몇몇 하우스 맥주 양조장에서 쾰쉬를 만든다고 합니다.

엄밀히 따지면 쾰쉬협약에 의해 '쾰쉬' 가 될 수 없지만요..

- 2편에서 계속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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