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크래프트 맥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모를 수 없는
크래프트브로스의 레귤러 맥주인 슈퍼 IPA 입니다.
전면 하단에도 적혀있듯 New England IPA 를 지향하며,
종합적인 라벨과 디자인 톤이 슈퍼맨 카툰과 닮아있습니다.
지난 4월에 시음했던 원더 페일 에일과 함께
크래프트브로스의 상시 맥주라고 할 수 있지만
의외로 보틀샵 등에서 자주 보기 힘든 제품이기도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크래프트브로스 양조장의 맥주들 -
크래프트브로스 원더 페일 에일 - 5.7% - 2021.04.27
크래프트브로스는 특별 기획 맥주들로 NE IPA 를 주로 생산하며,
매 번 맥주마다 라벨 디자인과 레시피를 바꿔가며 시리즈로 출시합니다.
예전에는 LIFE 시리즈가 그랬으며, 현재는 Once Upon a Time 시리즈로
단청, 색동, 해태 등등의 옛 한국적인 사물/공간 디자인을 가진 맥주들입니다.
그들도 오늘의 슈퍼 IPA 와 같은 New England 스타일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슈퍼 IPA는 레귤러 제품으로서 New England IPA 가 주력인 크래프트브로스의
기본기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제품이며 가격이 꽤 저렴하기 때문에,
설사 1만원 중후반대의 유명 외산 NE IPA 에게 못미친다 하더라도
가성비 때문에 리스크가 적어 매니아들이 보이면 집는 맥주이기도합니다.
단순 리스크가 적어 집는다기보다는 맛이 뒷받침되는 것도 있습니다.
탁한 짙은 금색에 가까웠습니다.
향에서는 살구, 망고, 복숭아, 파인애플 등등의
New England IPA 특유의 열대과일/핵과일 향이 나며,
엄청나진 않아도 모난 부분없는 좋은 향을 지녔습니다.
탄산기는 그럭저럭으로 청량하게 마실 맥주는 아니며,
질감적인 부분은 매끄럽고 부드러운 측면이 있지만
무게감이 무겁진 않아 쉽게 마시기 좋았습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은 없는 편이라 보았지만
효모에서 나오는 발효 단 맛은 적당히 있는 편입니다.
홉에서 기인하는 복숭아, 감귤, 망고 등등의 맛에
약간의 코코넛과 같은 면모가 있지만 아주 강하진 않았고
쓴 맛이 거의 없는 쪽으로 왔으며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요즘 워낙 파워풀한 NE/Hazy IPA 들이 많고
기본을 Double 로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졌기에
오늘의 Super IPA 의 특징이 엄청 각인되지 않을 수 있으나,
매니아를 떠난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개성강한 IPA 로
다가올 것이라 생각되니 맥주 전문샵에서 집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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