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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의 장르들

포터(Porter) & 스타우트(Stout) <2>

by 살찐돼지 2011. 2. 12.


포터(Porter)와 스타우트(Stout)는 맥주의 원료인 보리맥아(Malt)를
볶고 그을려서 양조한 맥주이기에 색상이 검은색을 띕니다.

꼭 포터 & 스타우트에만 볶은 맥아를 쓰는것은 아니며,
독일식 둔켈(Dunkel)이나, 영미식 발리와인(Barley Wine)등에도
사용되어지는 것으로, 검은색상과 묵직하고 차분한 느낌을 선사해주죠.

포터와 스타우트는 일반적인 제품이외의 특성과 재료, 
역사등에의해서 분류되는 종류가 몇몇 있습니다.

포터에는 발틱포터(Baltic Porter)가 있고,
스타우트에는 드라이 스타우트, 임페리얼 스타우트,
오트밀(귀리) 스타우트, 밀크 스타우트,
초컬릿&커피 스타우트, 오이스터(굴) 스타우트 등이 존재합니다.

각각에 대한 설명은 나중글을 통해 블로그에 게시하겠습니다 ~

 - 포터 & 스타우트 1편 보기 -


스타우트(Stout) 이야기를 하면서 '기네스(Guinness)' 를 제외하고는
설명할 수가 없는데, 1759년 더블린에서 설립되어 스타우트란 맥주의
역사의 산증인이라 해도 무방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람들에게
스타우트란 맥주를 사람들에게 잘못 알렸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기업이라해도 손색없는 기네스는
250년이란 세월동안 스타우트 포터(Stout Porter)에 매진하여
그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1차세계대전 당시 영국정부의
포터&스타우트 양조 제한규정, 미국의 금주법으로 인한 수출의 지장..

라거맥주의 등장으로 밝고, 가벼운 맥주로 사람들의 맥주소비성향이
변화하는 결정적 위기에도 기발한 마케팅과, 기술혁신(기네스 위젯, 기네스 써저)등으로,
라거맥주가 점령한 맥주시장에서 스타우트로 세계에서 최고중 하나로 꼽히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매우 동감하는 기네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변형된 스타우트를 만들어, 스타우트를 사람들에게 잘못 알렸다는 것입니다.

바로 질소로 인한 크리미한 거품과, 부드러움으로 무장한
기네스의 가장 큰 기술혁신인 '기네스 위젯(병이나 캔내의 작은 공)'을 보유한 
'기네스 드래프트 (Guinness Draft)' 의 영향력 때문이죠.


기네스의 간판인 '기네스 드래프트' 는 세계 어디에 나가도 있는 맥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많은 팬 또한 보유한 맥주입니다.

그래서 다수의 사람들은 '드래프트' 가 기네스의 오리지날이며,
이것이 진짜 영국과 아일랜드식의 스타우트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은 기네스에는 '기네스 오리지날' 이란 제품이 존재하고,
질소대신 탄산, 기네스 위젯이 없는 제품입니다.

오리지날 이외의 포린엑스트라 스타우트, 엑스트라등의 7% 대의 맥주가 있으나,
대중들에게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제품입니다. 역시 질소無, 위젯無 입니다.

본래의 스타우트는 약한 탄산을 함유했고, 탄 맛과 함께 쓴 맛이 느껴지며,
묵직하면서 진한풍미를 간직한 맥주이지만, '기네스 드래프트' 같은
극단의 부드러움과 거품,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에 따른 밋밋함을 주는 맥주는 아닙니다.

영국과 미국, 아일랜드등지의 양조장에서 나오는 스타우트들 중에서
'기네스 드래프트' 처럼 스타우트를 양조하는 곳은 매우 드물며,
모두들 약하던 강하던간에 원래의 방식으로 스타우트를 생산합니다.


스타우트 편에 장황하게 '기네스 드래프트' 에 관한 이야기를 서술하는 이유는,
영국 체류시절 기네스를 마시던 한국인 또는 외국인들중에서
운이 나빠(?) 모르고 즐겨마시던 '드래프트'가 아닌 오리지널, (포린) 엑스트라를 먹고는
  " 왁 이거 뭐지? 이거 이상한데, 내가 마시던 진짜 스타우트는 어디있지?" 라는
반응을 보이던 사람들을 심심치않게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극히 제가 생각하기엔, 정보가 없어 진짜 스타우트를 마시고는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상황이 더 운이 나빠 보였습니다.

개개인의 맛에 대한 기호는 강요할 수 없습니다.
'기네스 드래프트' 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사실은, 기존 스타우트에 비해
사람들의 입맛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적어도 진짜 스타우트라는 맛에 관한 사람들의 곡해와,
옛 방식을 존중하며 장인정신으로 맥주를 만드는 소규모 양조장의 스타우트들이
기네스 드래프트와 비교되어 평가절하 당하는 것을 어느정도 방지하고자,

스타우트(Stout) 편에서 '기네스' 에 관한 이야기를 길게 다루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기네스 맥주' 안티가 아닙니다. 기네스 엑스트라 스타우트는 정말 좋아합니다.
   

만약, 기네스 내에서 진짜 스타우트를 원한다면 오리지널, 엑스트라 스타우트를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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