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어제가 서양의 축일 중 하나인 할로윈 데이였고,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로 이전 만큼은 아니었겠지만
서울 이태원에서는 코스프레 분장을 한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각종 상점에는 호박 장식으로 할로윈을 맞이하는데,
맥주세계에서도 이 맘때 펌킨 에일이 계절 맥주로 출시되며,
그 맥주들의 라벨에는 할로윈의 '잭 오 랜턴' 이 그려집니다.
서양의 펌킨 파이(Pumpkin Pie)의 맛을 내려한 맥주로
호박이 들어가지만 계피나 정향, 생강 등등의 향신료의
맛이 강해서 상당히 알싸합니다. 한국인에게는 낯설죠.
- 블로그에 리뷰된 플레이그라운드 양조장의 맥주들 -
플레이그라운드 黑白 - 10.0% - 2021.02.12
플레이그라운드 젠틀맨 라거 - 7.6% - 2021.09.14
고양시의 플레이그라운드 양조장에서는 국내에서
잘 다루지 않는 계절 맥주인 펌킨 에일을 양조장 초창기부터
다루기 시작해, 올해도 가을에 어김없이 출시하였습니다.
사실 편의점 맥주를 주로 마시던 일반 대중들에게는
펌킨 에일의 맛과 향이 매우매우 특이하게 다가오겠지만
여러 크래프트 맥주를 섭렵한 매니아층에게는 어쩌면
펌킨에일의 컨셉이 압도적으로 특이하게 오지 않을겁니다.
근래 부재료를 첨가하는 맥주들이 트렌드화되어서 그런지
패스츄리 스타우트나 스무디 IPA 류 등이 등장하였고
부재료와 접목된 맥주들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에서 나오고있기 때문에,
뭔가 펌킨 에일이 고전 맥주같이 보이기까지 합니다.
호박(Pumpkin)과 같은 호박(Amber)색을 띄었고
생각보다는 맑은 외관을 보여주었습니다.
정향, 계피, 육두구 등등의 향신료의 향이 강하며,
펌킨과 맥아 단 내에서 오는 달큰한 향이 있고
고소한 비스킷과 같은 향도 은근히 느껴졌습니다.
탄산감은 특별히 쏘는 듯이 강하게 오는 편이 아니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벼움과 중간의 수준으로서
약간 질척이는 느낌과 진득함과 안정된 무게감보다는
다소 가볍지만 마시기에는 걸리는게 없는 쪽에 가깝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많이 상쇄되었다고 보았으며,
그나마 느껴지는건 펌킨 퓨레 + 미약한 카라멜입니다.
향에서 접했던 향신료들의 향이 맛에도 녹아있으며,
이쪽 계통의 맛들이 가장 주요했던 맛으로 옵니다.
홉에서 기인하는 쓴 정도가 높지 않을 것 같은데
화하고 매운 느낌이 있는 맛이 뒤에 남았으며,
그와 더불어 고소한 비스킷, 빵 등도 잔존합니다.
단 맛이 더 있었으면 화한 느낌이 덜 했을 것 같긴하나
그랬으면 물리는 듯한 인상을 받을 가능성도 보입니다.
애당초 펌킨 에일이 특유의 맛으로 인해 반복 시음성이
좋은 타입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시음할 때
덜 물리는 쪽으로 제작하려하지 않았을까 예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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