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작성하는 프랑스맥주 리뷰입니다. 영국생활이 끝나갈 무렵
우연하게 마셨던 프랑스의 Biere de Garde 스타일의 맥주가
저의 취향에 매우 잘 맞았고, 인상이 깊었지만..
아쉽게도 Biere de Garde 란 프랑스출신의 맥주들이
구하기가 쉽지않아 더이상 맛보기 힘들거라 생각했지만,
운 좋게도 벨기에에서 오늘의 '3 Monts' 를 발견하여
무거움에도 불구 여행내내 들고다니다 이제야 개봉하게 됩니다.
병목부분의 스티커에서도 확인되는 프랑스 북부 벨기에와 국경을 접하는
Nord-Pas-de-Calais 지역의 Saint-Sylvestre-Cappel 라는
엎어지면 코닿을 곳에 벨기에가 있는 작은마을에
'3 Monts' 를 양조하는 Saint-Sylvestre 브루어리가 있습니다.
'3 Monts' 는 세개의 산, 세개의 언덕이란 의미를 가졌으며,
Saint-Sylvestre-Cappel 일대에 있는 3개의
언덕들에서 이름이 비롯했다고 하는군요.
'Saint-Sylvestre' 양조장은 프랑스혁명보다도 이전시기인,
약 17세기부터 Saint-Sylvestre 라는 이름으로
맥주를 만들어서 판매했다며 지역 마을회관에 기록되어있으며,
현재 벨기에나 네덜란드, 프랑스북부지역의 맥주들이
750ml 대용량맥주를 담을 때 사용하는, 코르크마개로 막힌
샴페인과 같은 병을 Saint-Sylvestre 에선 주로 애용한다고하네요.
Biere de Garde 를 양조하는 프랑스의 브루어리들은
대개 블론드(Blonde)와 앰버(Amber) 두가지를 한 브랜드에 가지고있던데,
3 Monts 또한 마찬가지며, 오늘 제가 마실 에일은 블론드(Blonde,금색)제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앰버(Amber,붉은색,호박색)에 더 많은 매력을 느꼈지만,
지금 Biere de Garde 를 개봉하기 전이라는 사실에 진정으로 감사하며 마시려합니다 ~
샴페인같은 병에 담긴 프랑스맥주를 샴페인잔에 따르니
색상이나 담김새가 정말 샴페인같은데, 실제로 맛을보면
절대 샴페인같지않고, 맥주란 느낌이 바로 오는 '3 Monts' 입니다.
탄산이 은근 많은편이어서, 라거같은 인상도 받았지만,
바로 탄산에 뒤이어서 찾아오는 부드러움과 은근한 묵직함이
라거에서는 사실상 실현불가능한 풍미를 가졌다고 보았습니다.
먼 친족뻘 맥주인 벨기에의 세종 '봉 부' 와 견줄만한 풍미를 가졌지만,
다만 맛에서 두 맥주의 차이가 갈라지는데, '봉 부' 는 단 맛, 과일같은 상큼함이 위주면,
'3 Monts' 는 단 맛, 과일같은 맛은 조금씩만 전해지면서 고소함이 많이 포착되었고,
잡맛이 없어 후반부로 가면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는 Biere de Garde 맥주였습니다.
맛은 '아사히 수퍼 드라이' 와 비슷하며, 그보다는 많이 더 강한 고소함, 상큼함과
알코올의 맛이 많이 찾아온다는점, 맛은 깔끔하고 고소한데
풍미는 부드럽고 약간묵직한게 둘 사이에서의 차이점입니다.
동아시아에선 어림없고, 프랑스가 아닌 외국에선 구하기 힘들다는
'Biere de Garde' 류의 프랑스맥주를 다시 마실 수 있을지.. 아쉽지만,
언젠가 크게 성공하면 그때는 Nord-Pas-de-Calais 으로 날아가서
Biere de Garde 를 생맥주로 코가 비뚤어지게 마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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