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rcord Birra Artigianale, 즉 아마르코드 양조장은
아드리아해에 인접한 이탈리아 동부 Rimini 에 소재했습니다.
아마르코드 양조장은 상당히 독특한 스토리를 가진 곳으로
1973 년 제작되었고 1975년 오스카 상에 빛나는
Federico Fellini 감독의 영화 명이 Amarcord 라고 합니다.
영화 이름에서 양조장 명을 가져온 Amarcord 양조장은
클래식 라인 업으로 총 4 종류의 맥주를 만드는데,
4 종류 모두 작년부터 국내에 수입되어집니다.
오늘 시음할 Gradisca 를 비롯해서 Volpina
Midona, Tabachera 가 국내 수입된 목록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4명의 여자 인물들 이름이 맥주 명칭으로
그라디스카(Gradisca)는 감독 Federico Fellini 드림걸이자
Amarcord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합니다.
미모가 뛰어나고 쉽지 않고 도도하나 모두의 선망의 대상인
그녀의 캐릭터를 맥주에 담았다고 양조장 홈페이지에 나와있으며,
그런 그라디스카의 맥주 스타일은 페일 라거(Pale Lager)입니다.
영화를 직접 보지 못해서 영화속 그녀의 캐릭터가 파악되지 않으나
왠지 수려한 외모로 남자를 끌어들이는 매력의 소유자라면
페일 라거보다는 아름답고 화사한 맥주 스타일이 어울릴 것 같지만
또 한 편으로 생각해보면 영화 속 여자 주인공이니
양조장의 간판이자 베스트 셀링 비어인 페일 라거에
여자 주인공 그라디스카를 대입시킨 것 같기도 합니다.
예상했던 것 보다는 혼탁한 상태를 보여주었고
색상은 금색이나 옅은 구리색 등이 확인되었습니다.
거품 생성력이나 유지력에서는 결격사항이 없었습니다.
페일 라거라고 RB 와 BA 등에서는 분류가 되었지만
일반적인 대기업의 페일 라거들에 비해서는 향이 셉니다.
특히 홉에서 나오는 것이라 사려되는 레몬스러움과
풀잎, 꽃과 같은 향들이 코에 인상깊게 다가옵니다.
고소한 곡물의 향도 나고 밝은 맥아의 단 내도 납니다.
탄산량은 탄산이 과하게 입 속을 때리는 양상이 아닌
고운 탄산의 느낌으로 적당한 청량함을 기분좋게 줍니다.
무게감이나 질감은 페일라거/필스너 류의 그것으로
가볍고 쉬운 느낌으로 마시는데 불편함은 없습니다.
맛에서 나는 첫 인상은 향과 마찬가지로
굉장이 홉이 강조된(Hoppy) 느낌입니다.
왠만한 필스너 뺨칠 정도로 새콤하고 허브스러운
풀잎, 꽃, 레몬 등의 향이 주도적으로 드러나며
홉의 느낌이 가시고 나면 씁쓸한 여운과
고소한 곡물이나 비스킷스러움이 남아줍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크게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이 맥주를 단순히 RB 나 BA 의 분류대로 페일 라거라고 본다면
페일 라거에서는 굉장히 과감하게 최대한 맛을 뽑아낸 느낌입니다.
심심하지 않으면서 페일 라거 특유의 음용성도 좋지만
문제는 국내에 유통되는 가격(1만원)이 됩니다.
그라디스카(Gradisca)가 괜찮은 맥주로 인식되긴하나
가성비로 보면 대형마트의 잦은 행사 품목인
유럽의 우수한 라거 맥주 4캔 1만원의 기회비용에 비한다면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 맥주를 손에 쥘 것 같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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