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프제서(Aufsesser) 양조장은 독일 바이에른 주 북부인
프랑켄(Franken,英 프랑코니아)지역의 Aufsess 에 소재했습니다.
아우프제스(Aufsess)지역은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된 지역으로
지역 인구당 가장 높은 맥주 양조장의 밀집도를 보이는 곳으로서
총 인구 1,500 명의 지역에서 네 곳의 양조장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우프제스(Aufsess)의 영역은 약 30㎡ 입니다]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맥주 양조장(Brewery)은 현재까지 총 4개로
네 곳의(실제론 두 곳) 양조장들이 한국 인구 오천만에 맥주를 공급하나,
서울시 관악구와 비슷한 면적의 Aufsess 에서는
우리나라와 같은 네 곳의 양조장이 1,500 명을 상대하네요.
물론 맥주의 다양성은 당연히 Aufsess 쪽이 훨씬 낫고요.
Brauereienweg, 즉 맥주 양조장 루트(맥주로드)는
Aufsesser 의 대표적인 관광 프로그램의 하나입니다.
만하임-프라하로 연결되는 고성가도의 중간에 위치해 있으며,
Fränkische Schweiz 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죠.
(위치는 밤베르크와 바이로이트의 딱 중간입니다)
총 14km 의 하이킹 코스를 돌면서 독일의 울창한 숲과
오래된 전원 농가, 고성(古成)의 터 등을 관람할 수있고,
바로 위의 이미지에서처럼 하이킹코스 중간중간에 위치한
4 곳의 양조장들을 방문해서 휴식을 취하며
독일에서도 가장 전통적인 맥주들을 보존하고있는
프랑켄(Franken)지역의 하우스맥주들을 만끽하는 것이죠.
꿈만 같은 프로그램의 구성원(양조장)들 중 하나가
아우프제서(Aufsesser)로서 저는 살찐돼지 블로그 초창기인
2009년 독일에 체류하던 시기에 프로그램에 참가했었고
4 곳의 양조장을 모두 돌고나니 완주기념으로 상장을 주더군요.
※ Brauereienweg 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들
http://www.brauereiweg.de/ - 독어
http://www.aufsess.de/brauereienweg_en.php - 영어
잔에 따를 때 병 속에 있는 효모가 풀어지면서
맥주가 점점 혼탁해져가는 상황이 눈으로 확인되며
색상은 진한 오렌지 빛, 구리 색 등을 띄고있습니다.
허브나 풀잎과 같이 약간 맵고 싸한(Spicy) 홉 향이 감돌며
효모에서 발생한 은은한 꽃향 나는 비누, 바나나스러움이 있고
한편으로는 '멜라노이딘' 이라 불리는 고소한 맥아향도 전달됩니다.
탄산감은 많지는 않지만 아주 없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이며
질감에선 점성이 강하지는 않은 채, 부드럽게 온순하게 다가왔고
부담스러운 묵직함은 없는 중간 수준의 무게감(Medium Body)입니다.
토스트, 비스킷스러운 맥아의 고소한 맛이 처음에 뚜렷히 전달되며
이후로는 마치 독일 할러타우(Hallertau) 홉스러운
허브, 풀잎, 은은한 꽃과 같은 풍미가 연달아 찾아옵니다.
고소하면서 홉의 Spicy 한 풍미가 결합되어 균형을 이루는 반면,
츠비클/켈러비어에서의 맥아의 영향력은 세지 않았는데,
약간의 비누스럽고 약숫물스러움은 감지되기는 했으나
살포시 느껴질 뿐이었지 주된 영향력을 발휘하진 못했습니다.
마시고 난 후에는 입안에 은근한 스모키(Smokey)한 맥아 향과
떫게 다가오는 홉의 씁쓸함이 남는데, 거친 느낌의 맛을
좋아한다면 후반부의 이런 맛의 성향이 좋게 다가올 것 같네요.
켈러비어(Kellerbier)/츠비클(Zwickl)이라는 은은함이 매력인
맥주안에서 나름의 다양한 맛들이 선보여진 장과 같았던 맥주로
Aufsess 지역과 유사한 토속적인 느낌이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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