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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동남아시아

Beerlao IPA (비어라오 IPA) - 5.0%

by 살찐돼지 2024. 7. 20.

 

사람사는 세상, 각자의 위치와 처한 상황에 따라서

같은 단어를 사용해도 다르게 해석될 수가 있습니다.

 

라오스(Laos)를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 Beerlao 에서

2019년에 Limited Edition 으로 IPA 를 출시했습니다.

 

알코올 도수 5.0% 의 IPA 로, 일반적인 IPA 라고 나오는

제품들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수치의 알코올 도수이긴 하며,

 

몇몇 사람들은 수제맥주 쪽에서는 흔하디 흔한 IPA 를

무슨 한정판으로 내었다고 광고하는건지 어리둥절 할 수도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비어라오(Beerlao) 브랜드의 맥주들 -

Beerlao Lager (비어라오 라거) - 5.0% - 2012.02.09

Beerlao Dark Lager (비어라오 다크 라거) - 6.5% - 2012.03.19

 

 

해당 컨셉을 이해하려면 크래프트 맥주 매니아적 관점이 아닌,

철저하게 어떤 국가를 주름잡는 라거 대기업 입장에서 봐야 합니다.

 

새롭게 등장하는 젊은 세대에 크래프트 맥주 문화가 조금씩 전파되어,

선진국이든 개도국이든 그 나라의 젊은이들이 모국에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을 건설하여 문화를 전파하고 있고, 그런 크래프트 맥주 업체들이

기본적으로 다루는 상징적인 맥주라면 자연스럽게 IPA 가 되고는 합니다.

 

따라서 기성 라거 중심의 대기업도 시장의 변화를 마냥 무시할 순 없으니

IPA 스타일을 한정적으로 다루는 것으로, 마치 우리나라로 대입해보자면

하이트에서 하이트 IPA 를 한정적으로 만들어 출시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처럼 도수 높은 IPA 를 연중생산으로

대기업이 만들기에는 부담이 있으니 낮은 도수로 뽑아내게 된 것이겠죠.

 

아무튼 Beerlao IPA 를 시중 수제맥주 IPA 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대기업에서 어느 마지노선까지 정통 IPA 에 근접하게 만들려 했는지를

가늠해보면서 마시게 된다면 그것도 나름의 재미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대체로 맑은 편이나 색상은 다소 짙은 호박색을 띕니다.

 

풀이나 나무, 찻잎, 흙과 같은 느낌들과 함께

약간의 농익은 과일이나 레몬 등등이 다가왔는데,

미국식 IPA 보다는 영국식 IPA 스러운 향기였습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무난한 청량감을 보여주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차분하고 안정적인 편입니다.

그래도 도수가 높은 편은 아니라 가볍게 마시기 좋네요.

 

맥아에서 나오는 카라멜이나 약간의 토피 같은 단맛에

효모에서 기인할거라 여겨지는 농익은 과일 같은 단맛이 있고,

 

홉에서 나오는 맛도 대체로 열대과일같은 뉘앙스가 아닌

풀, 나무, 흙, 꽃 등등의 클래식한 홉의 맛으로 나왔습니다.

 

현재 한국내에서 IPA 라는 이름을 달고 이런 풍미를 내는

맥주는 거의 없기 때문에 나름의 희소성이 있었다 보았네요.

 

당연히 쓴맛은 적었고 엄청 괴팍하거나 강렬한 맥주가 아닌

오히려 영국식 비터(Bitter)쪽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무튼 묘한 맥주이니 한 번정도 시음해 볼만한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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