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마시게되는 벨기에식 세종(Saison)맥주인
'봉 부(Bons Vœux)' 입니다.
출신은 뒤퐁(Dupont) 양조장이며, 지난 11일 블로그에 올린
'세종 뒤퐁' 에서 나온 또 다른 세송맥주입니다.
'봉 부' 는 1970년부터 양조되기 시작한 에일으로,
뒤퐁의 맥주들 가운데서는 가장 강한 도수인
9.5%의 알콜도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 뒤퐁(Dupont) 브루어리의 다른 맥주 -
Saison Dupont (세송 뒤퐁) - 6.5% - 2010.12.11
보다 명확한 이름은 'Avec Les Bons Voeux' 로 영어로 풀이하면,
'With the best wishes of the brewery Dupont'
즉, 뒤퐁 브루어리의 가장 큰 소망 or (손님의)요구와 함께했다는 뜻이죠.
1970년 뒤퐁에서는 꼭 지금과같은 크리스마스 &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에
그들의 고맙고 긴밀한 손님들에게 새해선물용으로 만들던 것으로,
본래는 정식제품으로 만들 생각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선물용이었기에 더 공들여서 양조한 '봉 부' 는
입소문을 타게되어 점점 유명세를 얻게되었고,
일반손님이 맥주를 구하기 위해선 적어도 1달에서 길게는
1년전에 예약명부에 이름을 기록해야 했습니다.
결국 뒤퐁(Dupont) 양조장에서는 한시적이었던 '봉 부'를
정식으로 만들기 시작했고, 현재 뒤퐁의 얼굴인 '세종 뒤퐁' 이
일반분야를 맡는다면, 봉 부는 뒤퐁양조장의 고급맥주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거품이 실하여 따르고 난지,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맥주의 상층에는 약 2~3 cm의 크림같은 거품이 드러워져 있었으며,
그 거품들은 마치 사그러들지 않을것 같은 태세였습니다.
9.5%의 강력한 세종(Saison)이라서, 물론 세종특유의 산뜻한 과일맛이 있었지만,
벨기에식 트리펠(Tripel)맥주의 성향이, 특히 단맛이 좀 더 짙게 나타났습니다.
향에서는 약간의 알콜향과 세송의 향긋한 풀&꽃내음이 있었으나,
맛에서는 알콜의 존재를 찾아내기는 어려웠네요, 탄산도 별로 없었고요.
세종(Saison)답지않은 진함,묵직함은 분명 트리펠의 영향을 받았으며,
처음에서 단맛이 느껴질 때, 부드러운 풍미가 더해진 깊고 진하다는 인상을 얻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단맛이 사라지고 나면, 세송스러운 본연의 위치를 찾아가네요.
세종(Saison)이란 맥주의 별명이 '여름 맥주' 이지만, 예외적으로 '봉 부' 가
겨울에 새해선물로서 손님들에게 제공된 특수한 역사, 9.5%의 알콜도수라는 점을 미룰 때,
사실상 '봉 부(Bons Vœux)' 는 크리스마스 에일이나 윈터에일과 같은맥락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론 맛도 다양하고, 풍미도 부드럽고 묵직한게 제 취향에 부합하여 정말 정말 만족스럽게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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