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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Bosch Porter (보슈 포터) - 5.3%

by 살찐돼지 2013. 6. 26.

 

 

지난 4월 리뷰했던 '프로펠러 나흐트플투크' 편에서

프로펠러(Propeller) 라는 브랜드는 본래 Bosch 라는

양조장의 산하 브랜드로 크래프트 쪽을 담당한다고 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맥주는 크래프트 맥주 방면이 아닌

오리지날 브랜드인 보슈(Bosch)의 맥주 가운데

하나로서 포터(Porter)가 이번 시음의 대상입니다. 

 

'회프너 포터' 를 시음하면서 언급한적이 있지만

영국의 검은맥주 포터(Porter)는 200-300년 전

다른 유럽국가들로 수출될만큼 상당한 인기를 구가했는데,

 

이는 영국만큼이나 맥주문화 자기의식이 확고한 독일에도

영국식 포터(Porter)가 활발하게 수입되었다고 합니다.

 

 

독일과 영국이 양차 세계대전을 통해 각 진영의 리더가 되면서

독일에서도 영국식 포터(Porter)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생겨났고,

이에 따라 현재 독일 양조장들에서는 Porter 를 거의 취급치 않습니다.

 

그나마 몇몇 남아있는 포터(Porter)라는 맥주들도

Real 상면발효의 영국식 포터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하면발효하여 만들어낸 상당히 독일화된 것들로서

 

보슈 포터(Bosch Porter)가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예로

포터(Porter)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실은 슈바르츠(Schwarz)비어죠.

 

보슈 양조장의 설명에따르면 기원은 영국식 포터에서 왔다고는 하나,

Deutsches Schwarzbier 로서 지금은 영국적 포터와 관련은 없어보입니다.

 

 

색상은 별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인 검은색으로 확인되었고

거품의 생성력이나 유지력부분은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향은 예상했던 것 보다 홉(Hop)의 향기가 뚜렷했던 편으로

약초나 허브, 풀잎스럽던 전형적인 독일 홉의 향이 있으며

로스팅 된 검은 맥아나 커피 등의 향기는 지배적이지 않습니다.

맥아적인 단 내나 고소한 빵과 같은 향도 극히 적었네요.

 

탄산감은 일반적인 라거맥주의 수준으로 특별할 건 없었고

부드러운 질감이나 크리미함 등은 딱히 강한편은 아니더군요.

무게감도 가벼움-중간에 걸친 상태로 부담과는 거리가 멉니다.

 

약간의 빵/곡물스러운 맥아의 고소함과 함께

희미한 카라멜스러운 단 맛이 감돌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맥주는 달지 않은 깔끔한 맛을 냈습니다.

 

검은 맥아의 로스팅 된(Roasted) 맛이 살아있지도 않았으며

따라서 라이벌인 맥아의 맛이 제 능력을 발휘 못하게되니

상대적으로 홉(Hop)이 부각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홉의 씁쓸함이 집중된 맥주는 아니었으나 홉 고유의 맛으로

허브,약초,풀잎 등의 식물적인 풍미들을 이끌어 냈더군요.

 

홉이 좀 더 우세했다고는 하지만.. 맥아에 비해서 센 것이지

절대적인 세기로 보면 은은하게 퍼지는 것에 불과했었습니다.

 

종합적인 맥주로부터 받은 소감은 매우 대중취향적이고

부담감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던 검은색의 맥주로서

 프로펠러(Propeller) 시리즈나 Bosch 로 부터 독립하여

따로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를 꾸렸는지 이해가 가는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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