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크래프트 맥주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양조 업체인 브라우팍툼(BraufactuM)에서는
그간 독일에서는 평소 구하기 & 접하기 힘들었던
옆나라 벨기에 맥주 스타일도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 시음의 주인공은 솔레야(Soleya)라하며,
기본 스타일은 벨기에식 세종(Saison)을 지향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브라우팍툼(BraufactuM)의 맥주들 -
Braufactum Palor (브라우팍툼 Palor) - 5.2% - 2013.02.03
Braufactum Roog (브라우팍툼 루크) - 6.6% - 2013.05.31
BraufactuM Indra (브라우팍툼 인드라) - 6.8% - 2018.07.30
Braufactum Progusta (브라우팍툼 프로구스타) - 6.8% - 2018.11.22
그렇지만 솔레야(Soleya)는 전통적인 벨기에 세종의
답습이라기보다는 크래프트적인 변주가 가해졌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홉 품종인 애니그마(Enigma)가
맛과 향을 위해 사용된 것으로, 오리지널 벨기에의
세종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홉이라 독특합니다.
애니그마 홉은 2010년대 중반에서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새로 품종 개량되었기에
양조장들이 사용하기 시작한게 얼마되지 않습니다.
풍미는 피노 그리 포도(or 그것을 쓴 와인)나,
레드 커런트나 라즈베리 등으로 비유됩니다.
세종(Saison)효모가 발효할 때 만들어 내는
향신료와 같은 맛도 있지만 과일 맛도 나오는데,
애니그마의 풍미를 더해 더 Fruity 해진 맥주입니다.
밝은 금색을 띄지만 다소 탁한 편입니다.
백포도, 라즈베리 등등의 과일 향과 함께
약간의 후추나 정향 등의 향이 나와줍니다.
탄산감은 많진 않고 살짝 있는 편이었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벼운 축에 속합니다.
스타일 특성상 마시기 편하게 설계되었네요.
맥아에서 나온 진득한 단 맛 없이 개운하며,
처음 입 안에 퍼지는 맛은 향에서 언급했던
새콤하면서 살짝 달작지근한 과일 맛입니다.
그 이면에는 향신료 같은 세종 효모 맛도 있고,
살짝 풀, 허브 같은 씁쓸함과 화함도 나오네요.
보통의 세종보다는 조금 더 새콤상큼함이 있지만
그것이 마구 과하게 나타나지는 않고 은은한
세종 초심자들에게 적합한 맥주였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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