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가 그려진 디자인만 보더라도 어디 출신인지 짐작되는
브루 프리미엄 라거(Broo Premium Lager)는 오스트에일리아의
동남부 멜버른 근처의 Sorrento 라는 지역에서 나온 맥주입니다.
이 맥주를 생산하는 BROO 양조장은 불과 6년전인 2009년
Kent Grogan 과 Kelly Davidson 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새내기 양조장이지만 크래프트(Craft) 맥주쪽을 취급하진 않으며
맥주도 오늘 시음하는 프리미엄 라거가 취급 품목의 전부입니다.
BROO 양조장의 홈페이지를 접속해보면 이곳의 마케팅 전략으로
100% 호주사람에 의해 운영되는 회사의 맥주임을 강조하는게 눈에 띕니다.
VB 나 칼튼(Carlton), XXXX, 투이스(Toohey's) , 퓨더 블론드 등등의
오스트레일리아의 라거 맥주가 다국적 맥주 대기업 소속임을 강조하며,
그것들은 오스트레일리아 맥주가 아니기 때문에 BROO 를 마시자고 하고 있죠.
오스트레일리아의 라거 맥주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관심이 없고,
아무튼 국내에 책정된 BROO 프리미엄라거 가격이 6,000원 대이며,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다른 라거 맥주인
캐스케이드(Cascade)나 마틸다 베이(Matilda Bay)의 가격은
2,000원대 초반 혹은 그 아래로 형성되,어 BROO 는 메리트가 없습니다.
어차피 페일 라거 계열을 마시는 소비자들은 심각하게 맥주 국적따지지 않으며,
자기한테 익숙하면서 구하기 쉽고, 가격 저렴한 것을 최우선시하기 때문에
프리미엄 라거만 취급하는 BROO 의 이상이 별로 와닿지는 않습니다.
BROO 말 대로라면 한국사람이면 하이트 맥주만 마셔야 하는 걸까요 ㅎㅎ
다소 탁합니다. 색상은 금색이나 탁도 때문에 녹색같네요.
거품 생성력은 평범한 정도이고 유지력도 마찬가지 입니다.
감귤류나 레몬 같은 새콤함이 나름 괜찮게 나타났습니다.
홉으로 줄 수 있는 향은 신경쓴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그래도 페일 에일이나 IPA 정도는 당연 아니었습니다.
탄산은 페일 라거 계열에서는 적당한 수준이었고
마냥 가볍고 물같이 연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편한 느낌입니다.
홉의 쓴 맛은 없은채 과일과 같은 상큼함과 풀 맛이 있고
약간의 시럽 단 맛과 곡물류의 고소함이 등장합니다.
위의 맛 들은 초반에 등장했다가 중후반에 깨끗히 사라집니다.
풍미가 전반적으로 잠잠한 페일 라거라는 스타일에서
이정도면 그래도 나름 화려한 축에 속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해도 한 병에 5,000원 이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워낙에 페일 라거 쪽에서도 대체재가 많고 맥주에 관심있다면
5,000 원으로 프리미엄 라거가 아닌 다른 맥주를 구매하겠죠.
4년전인가 돌연 수입되었던 오스트레일리가 출신 맥주,
역시 페일 라거인데 가격이 5,000원대에 매겨졌던
'제임스 보그' 라는 맥주가 갑자기 떠오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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