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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영국

Castle rock Harvest Pale (캐슬락 하비스트 페일) - 4.3%

by 살찐돼지 2010. 8. 23.


'성 바위' 라는 이름을 가진 캐슬락(Castle Rock) 브루어리는
영국의 노팅엄 시에 기반을 둔 곳으로,
1977년 영국 CAMRA 의 회장직을 역임했던
Chris Holmes 라는 사람에 의해서 설립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캐슬락의 대표맥주인 하비스트 페일(Harvest Pale)은
2003년 노팅엄 비어페스티벌에 참가할 목적으로
양조되기 시작한 맥주지만.. 2004년
영국의 소규모 독립브루어리 협회(SIBA)로 부터
챔피언 비터로 선정되었고,

3년후인 2007년에는 영국의 챔피언 비터의 영예를 부여받는등,
잘 나가는 맥주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캐슬락의 '하비스트 페일' 은 3년주기로 상복이 터지는지,
2010년 8월에 개최된 영국최대의 맥주 페스티벌
GBBF (Great British Beer Festival)에 참가한 450가지의 맥주들 중
최고의(Supreme) 맥주라는 칭호를 얻은..

2010년 영국의 에일들중에서는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
영광을 누린 맥주가 오늘의 '하비스트 페일' 입니다.  

제가 GBBF 에 참가하였을 때, 최고의 에일로 수상된
'하비스트 페일'을 맛 보기 위해 5번넘게 발걸음 하였으나,
번번히 품절아니면 캐스크에일(생맥주)가 노팅엄에서 런던으로
운반되던도중 흔들림을 많이 받아, 그 상태로는 진정한 맛을 낼 수 없기에
가라앉혀야 한다면서 3~4시간 후에 오라는 메시지만 전달받고,
결국에는 캐스크에일로 즐기지 못해 매우 아쉬웠던 에일입니다.

'하비스트 페일' 근처의 다른 맥주꼭지들은
개점휴업인 상태와 마찬가지였던 반면에,
2010 최고의 영국에일로 뽑힌 '하비스트 페일'을
맛 보기 위한 많은 방문객들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했던
결과 때문에 끝내 GBBF 가 막내리는 날까지 맛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운 좋게도 오래지나지않아 병으로 된
'하비스트 페일'을 만나게 되어 보는 순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CAMRA 가 '하비스트 페일'을 최고의 영국맥주로
선정한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을겁니다.

사실 가끔 화려한 수상 경력의 맥주를 마주하면
그 수상 경력이 제 글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권위에 편승하여 칭찬으로 도배하지 말자며
개인적으로 마시기 전 머릿속으로 되뇌여 봅니다 ~  


스타일로는 영국의 골든에일에 속하는
'하비스트 페일' 은 홉의 향과 풍미, 맛등이
부각된 맥주라고 느껴졌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골든에일은 홉의 향과 맛이 살아있으면서
동시에 비터(페일에일)특유의 과일같음과 풍미가 결합된,
필스너 + 비터의 형태의 맥주라 생각했었는데,

'하비스트 페일' 이 제가 상상속으로 생각했던 이상적인
골든에일의 맛을 현실로 가장 잘 표현해 낸 맥주였습니다. 

풍겨지는 홉의 향이 강하며, 마셨을 때 느껴지는
입속의 홉의 향긋함(Spicy)과 씁쓸한 홉의 맛
그리고 목넘김후에도 입에서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홉의 미친 존재감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탄산은 적고, 필스너보다는 좀 묵직한 무게감이지만
평소에 씁쓸한 홉의 맛과 향긋한 풍미를 즐기는 분이라면
'하비스트 페일'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휘둘리지 않으려고 감각을 곤두세우며 마셨지만
결론은 확실히 좋은 맥주였기에 흠잡을 부분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 맥주를 지난 GBBF에서 생맥주로 마셨다면
병 제품보다 더 강화된 홉의 맛을 느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만 남게 해주는 맥주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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