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시티(Cigar City) 양조장은 미국 플로리다 주
탐파(Tampa)에 소재했으며, 이 도시의 애칭이
시가 시티이기에 양조장도 그렇게 명명되었습니다.
'시가 시티'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이라면 Jai Alai IPA 가 먼저 꼽힐겁니다.
스타일이 영국에서 인도로 가던 IPA 스타일기에
인도와 관련된 느낌을 풍기는 네이밍이 많은데,
정보가 없는 사람이 보면 그 철자 때문인지
Jai Alai 가 인도어 알파벳표기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Jai Alai 는 스페인 바스크지역 전통의 구기게임으로
미국 탐파 시에서도 전용 스포츠 구장이 존재할 정도로
상당히 인기를 끕니다. 핸드볼과 스쿼시가 섞인 것 같네요.
맥주 평가 사이트인 RB 나 BA 에서 평가가 꽤 높은 맥주로,
사용되어진 홉은 Amarillo, Simcoe, Motueka,
Cascade, Centennial, CTZ 등이라 알려집니다.
실제 이 맥주의 대회 수상 경력이나 홉 등을 볼 때
약 10년 전쯤 유행하던 홉들로 만든 IPA 제품으로,
(특히 Amarillo, Simcoe 와 C's 홉 조합으로)
아이폰 휴대폰으로 따지면 Xs 가 나온 현재에서 볼 때
3GS 가 유행하던 시절의 IPA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뭐, 맥주는 휴대폰처럼 스펙과 성능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예전 IPA 가 여전히 맛있을 수 있는 취향이란게 있지만요.
탁한 편에 밝은 구리색, 진한 오렌지 색 같네요.
향은 홉에서 발생한 오렌지, 살구, 풀, 솔,
송진, 감귤 등등의 익숙한 미국 홉의 향이 있고
살짝 밝은 과일류의 잼과 같은 단 내도 납니다.
탄산감은 다소 느껴졌지만 과한 편은 아니고,
연하고 경쾌함보다는 적당한 부드러움과
진득함 안정적인 무게감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과일 잼이나 시럽 등의 단 맛이 적당히 포진했고
단 맛을 뚫고 올라오는 홉의 맛이 좋습니다.
향에서도 언급했던 요소들이 발산되듯 퍼지고
은근한 씁쓸함이 뒷 마무리를 해주며
살짝 고소한 비스킷 맛도 후반부에 등장합니다.
전반적으로 Jai Alai IPA 맥주는 안정감이 있습니다.
경쾌하고 여름에 마시면 좋을 타입도 아니고
지나치게 홉 쥬스 같은 느낌을 주는 요즘 IPA 도 아니나,
양조장 출신지가 플로리다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맥아의 카라멜/시럽 맛과 홉의 오렌지스러움이 결합한
잘 만들어진 IPA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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