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랜 브루잉(Clan Brewing)은 실존하는 양조장이라기 보다는
프로젝트성 콜라보레이션 맥주 브랜드에 더 가깝습니다.
맥주계의 고고학을 실현하는 양조장으로 유명한
스코틀랜드의 윌리엄 브라더스 브루잉의 마스터 브루어
Scott Williams 와 스코틀랜드 위스키 저명인사인
Charles MacLean 가 머리를 맞대어 개발한 위스키 맥주로,
조금 더 정확하게는 스코틀랜드 위스키 4대 지역이라 하는
Highland, Lowland, Islay, Speyside 의 배럴에
맥주를 숙성시켜 풍미를 끌어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렇게 탄생한 클랜 브루잉(Clan Brewing)의 맥주들은
각 위스키 지역당 하나씩 맥주의 스타일과 접목했기 때문에
오늘 시음하는 골든 에일을 포함하여 총 4가지가 있습니다.
제가 다른 맥주들보다 골든 에일(Golden Ale)을 시음 대상자로
먼저 꼽은 이유는 위스키(배럴)과 접목되는 맥주들 대다수가
어두운 색상에 맥아가 강조된(Malty) 스타일이 많은게 사실인데,
골든 에일과 위스키라... 그러고보면 사실 위스키도 밝은 색임에도
평소 맥주랑 융합될 때는 밝은 맥주에 적용되는 것을 잘 못봐서
개인적인 위스키 취향은 Islay 쪽에 가까운 편이지만
호기심에 이끌려 Highland 와 접목된 Golden Ale 을 집었습니다.
맑은 편은 아니지만 탁한 편은 아닌 딱 중간이며,
조금 더 짙은 금색, 옅은 황토색을 띄었습니다.
따를 때는 위스키의 배럴 향이 가득 풍겼지만
잔에 따르면 의외로 감귤류의 향과 풀향도 납니다.
탄산기는 많지 않은 것이 컨셉과 어울린다고 보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 수준(Medium)이라고 생각되나
조금 더 가볍게 즐기기 좋은 정도였다고 판단됩니다.
단 맛이 살짝 감도는 것은 토피(Toffee)라던가
곡물 비스킷, 약간의 스코틀랜드식 쇼트 브래드 같은
달고 고소한 풍미가 감돌았으며 오렌지 느낌도 있습니다.
초반에는 약간 달고 고소하게 진행되다가 마시고 나면
입에 남는 것은 약간의 스모키함과 커피, 나무 배럴 맛이 있고
도수는 8.0%로 높은 편이지만 술 맛은 나지 않았습니다.
약간의 홉(Hop)의 맛이 가미된 골든 에일이 바탕이라
위스키 쪽의 오묘하지만 과하지 않은 풍미를 느끼기 좋았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