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바(Colomba)라는 맥주는 나폴레옹의 출생지로 유명한
프랑스 남동부의 섬 영토인 코르시카(Corsica)섬 내
Furiani 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한 Pietra 양조장의 제품입니다.
Pietra 양조장의 대표 브랜드는 동명의 Pietra 라는 라거 맥주이며
콜롬바(Colomba)맥주는 벨기에식 밀맥주인 Witbier 에 해당합니다.
정통 벨기에식 Witbier 들은 코리엔더(고수)씨와 오렌지 껍질을
첨가하여 맥주에 알싸하고 단 맛 등을 부여하는 반면,
콜롬바(Colomba)에는 코르시카산 허브들이 사용되었습니다.
프랑스어로 Marquis 라는 관묵숲에서 자라는 허브가 첨가되었으며,
철쭉과 식물, 도금양, Juniper 를 비롯한 여러 향신료도 들어갔습니다.
콜롬바(Colomba)라는 맥주의 명칭은 한 여인의 이름에서 온 것으로
Prosper Mérimée 라는 작가가 1840년 코르시카를 찾아왔을 때,
Colomba Bartoli 라는 한 여인에게 흠뻑 빠지게됩니다.
이후 그가 완성한 소설인 코르시카 여인을 테마로 한
'Vendetta' 에 관한 내용에는 Marquis 를 손에 쥐고있는
코르시카 여성(Colomba)이 자세하게 묘사되어있다고 합니다.
그 후로부터 콜롬바(Colomba)는 코르시카 Marquis 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외관은 상당히 탁하지만 맥주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밝은 색인
샛 노란색이나 상아색 등을 띄는게 확인되던 맥주였습니다.
밀맥주 답게 거품의 생성력은 좋고 유지력도 탁월합니다.
향이 참 아리송한 맥주로서 일반적인 벨지안 Witbier 의
코리엔더/오렌지는 단연 없으며, 벨지안 Witbier 가 스타일상
홉이 강조된 맥주도 전혀 아니기에 홉의 향도 없습니다
살짝 꽃과 같은 향이 감돌면서 자연적 상태의 치즈가 아닌
가공된 슬라이스 치즈에서 나는 향이 약하게 풍기는 듯 했고
조금의 효모적인 향(Yeasty)과 레몬스러움이 감지됩니다.
전체적으로 향이 강렬하진 않고 무딘상태로 퍼지더군요.
탄산감은 그리 강하지 않으며 부드럽고 포근한 질감이 있네요.
반들반들한 질감에는 가볍고 산뜻한 무게감이 동반합니다.
매우 편하게 마실 수 있었던 질감-무게감의 맥주입니다.
맛은 맥아에서 오는 단 맛은 찾아보기 어려웠던 맥주지만
정말 알 수 없는.. 아무래도 허브들에서 추출된 단 맛이 남는데,
아주 희미한 느낌의 엘더베리나 구즈베리스런 맛이 발견됩니다.
가끔은 레몬스러운 새콤함이 약하게 등장하기도 하다가
밀(Wheat)과 같은 맛, 시다가 짠 향료 맛도 찾아왔지만
전반적으로 어떤 맛이는 그 강도는 매우 약한 수준입니다.
마시고 나면 내가 어떤 맥주, 어떤 맛을 느꼈다는 것을
금새 망각해버릴 정도로 중추적인 맛이 없었습니다.
그냥 마시고나니 허무한 기분만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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