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워낙 많은 종류의 맥주들이 판매되다보니,
처음 들어올 때만 반짝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후
이후로는 새로운 맥주에게 밀려 금새 뒤로 밀려나는
상당히 좋은데 평가의 기회도 못 받은 제품들이 많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벨기에 Wilderen 양조장에서 만든
퀴베 클라리세(Cuvée Clarisse)도 그런 케이스입니다.
스타일은 벨지안 다크 스트롱에 해당하는 9.2% 맥주로,
비슷한 스타일 제품으로는 이거나 요것 등이 되겠습니다.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국제적인 맥주 컴패디션 어워드인
World Beer Award 가 있고 매년 열리는 대회인데,
2018년 해당 대회에서 Cuvée Clarisse 가
Belgian Dark Strong 부문에서 월드베스트라는
영에를 거머쥔 결과가 있었습니다.
최근 영광스런 이력을 가지게 된 맥주이니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러도 재기회를 줘 보시기를.
효모의 영향으로 탁하며 고동색에 가깝습니다.
달작지근한 카라멜이나 검붉은 건과일의 향에
감초와 같은 약간의 달고 쓴 식물 향도 납니다.
알싸하거나 시큼함이 후각을 자극하지는 않고
달콤한 향이 잔잔하고 포근하게 퍼진 듯 했습니다.
탄산감은 살짝 있는 편이나 질감/무게감 자체가
벨지안 다크 스트롱 스타일에 걸맞게 차분하고
적당히 무겁고 찰지게 나와줘야하는게 미덕이라
청량함보다는 은근한 탄산기라 표현할 수 있겠네요.
맥아나 효모 등 여러 요소에서 등장할 수 있는
단 맛이 기본적으로 깔리는데, 졸여진 진한 카라멜이나
그렇게 만들어진 맥주에서 나오는 검붉은 건 과일이 있고,
그을려져서 발생한 탄 맛과 유사한 속성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감초나 삼과 같은 느낌이 어렴풋하게 등장했으며,
향에서보다는 맛에서 향신료의 알싸한 면모가 있어
단 맛과 비등한 수준은 아니라더도 은근 화하게(Spicy)옵니다.
알코올 느낌은 도수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 봅니다.
쓴 맛이라던가 지나친 나무나 흙(Earthy) 같은 요소 없이
매끄러운 단 맛이 존재하면서 살짝 알싸함이 터치하는 맥주로
잘 만들어진 Belgian Dark Strong Ale 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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