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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DAB Export (디에이비 엑스포트) - 5.0%

by 살찐돼지 2010. 2. 14.

새해 첫날 명절연휴여서 기쁘고,
일본원정에서 3-1로 홈팀 일본을 눌러
더 즐거운 일요일 밤입니다.

오늘 소개 할 맥주는 독일 도르트문트 출신의
DAB 라는 맥주입니다.
DAB 는 Dortmunder Actien Brauerei의 약자로
'도르트문트의 악치엔 양조장' 이라는 의미입니다.
맥주의 이름이 양조장의 약자인 셈이죠.

도르트문트는 쾰른, 뒤셀도르프, 뮌헨처럼
Export 라는 그들만의 스타일의
맥주를 생산하는 도시로 유명합니다.

체코 필젠에서 탄생한 황금빛 필스너에
영향을 받아 1873년 도르트문트의 몇몇의 양조장이
 프릿츠 브린크호프라는 브로이마이스터의 지휘하에

기존의 밀로 만든 맥주, 어두운 색깔의 맥주에서 탈피하여
그 당시 최신유행하던 금색맥주를 만들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여러 양조장이 연합했다고 하여
Dortmunder Union Brauerei (도르트문더 연합 양조장),
줄여서 DUB가 탄생하게 되죠.


DUB와 DAB는 흔히들 도르트문트의 양대산맥으로
손꼽는 양조장이라고 합니다.

도르트문트의 Export 맥주의 기원을
1873년 DUB에서 탄생한 것으로 보는데,
그럼 그 때 DAB는 뭘 한 것일까? 궁금해집니다.

DAB 역시도 DUB의 일원이 아니었는지,
궁금하여 홈페이지를 방문하였더니 
(http://www.dab-beer.com)
역사란에 DUB에 소속되어 맥주를 만들었다는
기록은 소개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결국, DUB와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Export 를 개발하여 판매한 것으로 보이는데,
1868년 설립되어, 1872년 DAB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이 양조장은

설립한지 불과 10년만인 1879년
그들의 맥주를 해외수출하기로 결정하고
첫 맥주를 배에 실어 보냈다고 합니다.

수입의 판도는 가까운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 인도, 그리고
메이지유신을 겪고 근대국가로 발돋움한
일본까지 다다렀다고 합니다.

오히려 독일 국내에서 보기 힘들고,
해외에서 더 찾기 쉽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수출에 특화된 맥주라고 볼 수 있죠~


도르트문트 엑스포트는
소프트 필스너라고 불리는 것 처럼
홉의 아로마와 쓴 맛을 갖추었지만,
대중의 입맛에 부합 할 수 있도록
좀 더 마일드하게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도르트문트가 아닌 다른 지역,
다른 국가에서 만들어진 Export 를
여러 번 마셔보았을 때는
일반 라거와 다를 것 없는
연하고 특색없는 맛 때문에
' Export = 그냥 라거맥주 '란 생각이 들었지만,

밋밋하지않고 강한 쓴맛으로 어필하는 맥주도 아니지만,
적당한 풍미와 쓴 맛을 갖추고,
홉의 맛에서 고귀한 향도 풍기면서
끝 맛에서는 쓴 맛을 중화시켜주는 듯한
상큼한 맛 또한 함유하여
물리지 않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맥주라고 여겨집니다.

기존의 Export 맥주 이미지가
제 스타일은 아니어서 큰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자극적이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맛의 조화가 잘 어울러진 맥주라서
기쁜마음으로 마신 맥주였습니다.

수출의 달인 명성만큼 우리나라에도
들어와주면 안될까? D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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