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에 소재한 덴버 양조장의
맥주들이 올해 국내에 새롭게 수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제품들 가운데 가장 먼저 제가 리뷰하는 맥주는
Graham Cracker Porter 로 아메리칸 포터 타입입니다.
기본적으로 미국/영국식 검정색에 가까운 에일 맥주 치고
탄 맛이나 쓴 맛이 강하지 않고 비스킷스러운 고소함과
카라멜스러운 단 맛이 공존하는 맥주가 포터(Porter)인데,
그레이엄 크래커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맛이 떠오릅니다.
본래 19세기 그레이엄 크래커는 건강식을 위해 개발된
담백한 곡물 크래커였지만, 이후 상업화가 되면서 설탕이나
시럽, 당밀 등등이 첨가된 형태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고 합니다.
특히 북미에서 스모어(S'more)라 불리는 상단 이미지에도 나온
사각형의 그래이엄 크래커사이에 모닥불에 구운 마시멜로, 초컬릿을
끼워 넣어서 먹는게 미국 캠핑에서는 일반적인 풍습이라합니다.
덴버(Denver) 양조장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오늘의 포터를
텐트에서 스모어와 함께 마시면 좋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레이엄 크래커 포터의 파생상품으로 몇몇 어울릴 부재료를 첨가한
제품들도 존재합니다. 피넛버터, 코코아 크림 포터 등등입니다.
갈색에서 어두운 갈색 어딘가에 있는 외관이라 판단됩니다.
카라멜, 토피, 우유 비스킷, 헤이즐넛 등등 달고 고소한 향이
맥주에서 압도적으로 나왔고, 홉이나 효모 등은 못느꼈습니다.
탄산감은 무난한 편으로 청량까지는 아니나 탄산기는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전형적인 중간 수준을 유지하였습니다.
맥아적인 성향이 다분한 맥주이나 무게감은 그에비해 가볍고
끈덕짐 없이 연한 면모가 보이기 때문에 마시기에 수월했습니다.
향에서와 마찬가지로 맥아에서 발생한 단 맛이 자리잡았습니다.
언급했던 카라멜, 토피, 단 맛 나는 비스킷 등이 연상되었는데,
향에 비해서 디저트 같은 단 맛이 진하게 남는 맥주는 아니었습니다.
단 맛 나는 먹을거리의 맛만 살짝 보여주고 이내 담백-개운해지며,
약간의 꽃과 같은 맛과 헤이즐넛 등의 고소함이 퍼지듯 나옵니다.
그리고 개운한 바탕에도 쓰거나 떫은 맛은 거의 나오지 않는군요.
Denver 양조장에서도 이르길 이 맥주를 S'more 와 함께 즐기라고
언급하는 것을 볼 때, 개운하고 담백한 바탕이어야 단 쿠키가 들어올 때
너무 달지 않고 조화를 이룰 수 있게 유도하려는 듯한 의도가 있지 않나 봅니다.
컨셉에 충분히 부합하면서도 맥주만 마셔도 심심하지 않게 설계되었으며,
여러 잔 마실 수 있는 음용성도 나쁘지 않았던 준수한 포터라고 생각합니다.
파생품인 피넛버터나 코코아 크림 버전에 좋은 베이스로서 작용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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