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별 맥주들/미국

Double Crooked Tree IPA (더블 크루키드 트리 IPA) - 13.6%

by 살찐돼지 2012. 12. 27.

 

'이중으로 꼬부라진 늙은 나무' 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미국 다크호스 양조장의 Double Crooked Tree IPA 는

 

지난 9월 블로그를 통해서 시음해 봤던 '크루키드 트리 IPA' 와

같은 양조장 출신이며 동일한 시리즈에서 나온 제품입니다.

 

미국에서 주로 일반적인 인디아 페일 에일(IPA)의 강화버전들을

임페리얼(Imperial) 혹은 더블(Double) IPA 라고 칭하는데

오늘의 더블 크루키드 트리도 이와 같은 맥락이죠.

 

- 블로그에 리뷰된 다크 호스(Dark Horse)양조장의 맥주 -

Crooked Tree IPA (크루키드 트리 IPA) - 6.5% - 2012.09.09

 

 

보통 미국식 스탠다드 IPA 가 6~7% 수준이라 볼 때,

더블 IPA 라해도 9~10%에서 머무는게 많은데..

 

다크호스 양조장에서는 '더블' 이라고 도수를 기존것(6.5%)의

두 배가 넘는 13.6%의 더블 IPA 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다크호스에서 이르길 홉/맥아/효모 구성등에 있어서

레시피의 변화는 없으며 단순히 제곱하여 제작한것이라 하며,

도수가 높기 때문에 1~2년 정도는 두었다가 마시길 권하고 있습니다.

 

IBU(맥주의 쓴 수치)는 98 IBU라 하며(필스너 우르켈의 2.5배)

그리고 맥주 한 병의 칼로리가 408 kcal 에 도달하는데

이는 밤에 라면 한 봉 먹고 자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게 될 겁니다.

 

 더블 크루키드 트리 IPA (Double Crooked Tree IPA)는

연중 상시판매 맥주가 아닌 2월에만 출시하는 맥주라네요.

 

 

향에서는 시트러스한 과일 향과 눅눅하게 쩔은 풀의 향

그리고 이면에는 맥아의 카라멜스런 단 내도 있었습니다.

강하게 향이 드러나기는 하지만 예상보다는 무난했습니다.

 

색은 탁하면서 진한 주황빛을 발하고 있었으며

탄산감은 출석체크정도만 거품은 두껍게 형성되지는 않지만

거품 유지력(Head Retention)이 길어 쉽게 소멸되지 않았고,

 

질감과 무게감은 분명 높은 수준이어서 엔진 오일같은 느낌과

홉의 풍미는 위로 치고 올라가는데 무게감은 곤두박질하는

상반된 모습이 뚜렷했으나 13.6%에 비하면 압권은 아니었습니다.

 

마시는 순간 잠깐 맥아의 끈적한 질감과 쩔은 카라멜의 단 내가

바로 돌격해오는 홉(Hop)군단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물러나는데,

 

이후 레몬,자몽,감귤,풀,나무껍질 등등의 맛과 더불어 홉의

정제 안된 쓴 맛이 입을 괴롭힌다는 설명이 가장 알맞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그치지않고 홉이 점점 세력이 약화되면 숨어있던

카라멜 맥아의 사용량이 과했는지 그을린 카라멜 같은

 맛이 알코올의 성질과 더불어 재차 공격을 가합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홉의 씁쓸함의 여운이 길게 남지는 않아

마시고 난 후까지 마시는 이를 괴롭히지는 않았는데..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여기서 그만!', '뒷심이 부족하군!' 으로

반응이 엇갈릴거라 봅니다. 저는 후자에 가깝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