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노기나이저(Denogginizer)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드레이크(Drake's) 양조장에서 만든 Double IPA 입니다.
Double IPA 는 일반적인 아메리칸 IPA 류에 비해서
알코올 도수나 홉의 쓴맛과 풍미 등이 상향된 것으로,
그 면모를 분명히 밝히고 있는 부분이 캔 전면 라벨에 있는데,
알코올 도수는 9.75% 라 일반 IPA(7%가량)보다 높고
IBU 또한 91이라 60~70 언저리의 일반 IPA 보다 더 씁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드레이크(Drake's)의 맥주들 -
Drake's IPA (드레이크 IPA) - 7.0% - 2014.11.05
Drake's 1500 Pale Ale (드레이크 1500 페일 에일) - 5.5% - 2015.01.04
데노기나이저(Denogginizer)는 고전적인 Double IPA 를
지향하는 제품으로, 요즘 느낌의 Hazy IPA 의 Double 이 아닌
15년 전쯤 미국 크래프트 맥주 시장의 대세 IPA 였었던
West Coast IPA 의 Double 버전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사실 예전 같았으면 Double IPA 라면 당연 이쪽을 생각했을텐데
워낙 현재의 IPA 시장은 Hazy IPA 쪽으로 재편이되어 구분해줘야합니다.
홉도 West Coast IPA 에서라면 친숙한 왕년의 미국 C 로 시작하는
Cascade, Centennial, Chinook 등에 실험적 홉이 하나 더 들어갑니다.
효모도 West Coast 계통에서라면 친숙한 치코(Chico)를 사용했군요.
맥주 색상은 탁한 짙은 금색, 오렌지 빛에 가까워 보입니다.
향에서는 저에게 익숙한 미국 옛 C 홉들에서 나오는
감귤, 솔, 송진 등등의 눅진하면서 새콤한 향이 있고
적당한 카라멜 맥아의 단내 또한 맡을 수 있었습니다.
탄산기는 많지 않고 질감부분에서는 부드러우면서
매끄러운 면모가 있고 무게감은 중간 수준으로
Double IPA 이지만 나름 마시기 편하게 설계된 듯 합니다.
맥아적인 단맛은 색상에 어울리는 단맛으로 자리잡았는데,
캔디, 시럽 등등의 밝은 맥즙 단맛이 나름 깔려있습니다.
이를 상회하는 홉의 맛은 솔, 풀, 감귤 등등의 느낌이 강하고
뒤로 갈수록 풀때기와 같은 맛들과 홉의 쓴맛이 찾아오는데,
요즘 Double IPA 기조에서는 다소 찾기 어려워진 특징으로
옛날 Double IPA 는 이랬다는 것을 오랜만에 알려주는 제품입니다.
엄청 깔끔하거나 달콤하게 떨어지는 맥주들과는 거리가 있으며,
마시고 나서 입에 남는 잔여 쓴맛과 Spicy 함, 약간의 알코올이 남는
옛 Double IPA 의 정취를 느껴보고 싶다면 마셔볼 만한 맥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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