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를 대표하는 맥주 에페스(Efes)의 검은색 맥주인
에페스 다크(Efes Dark)는 에페스 특유의 투명한 병에
담겨져 맥주의 색상을 관찰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갈색의 맥주든 검은색의 맥주든
모두다 '흑맥주' 라는 표현에 묶어 같은 맥주 취급을 받지만
에페스 다크(Efes Dark)의 색상을 잘 살펴보면
마치 스타우트(Stout)계열처럼 시꺼먼 검정색이 아닌
말 그대로 어두운 색 계열인 갈색을 띄는게 확인됩니다.
즉 스타우트(Stout)같이 탄 곡물을 씹는 듯한 쓴 맛이나
커피 원두를 깨문 듯한 떫고 텁텁한 맛은 적은 편의 맥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에페스(Efes) 맥주 -
Efes Pilsener (에페스 필스너) - 5.0% - 2011.05.30
에페스 다크(Efes Dark)의 알코올 도수는 한 국가를 대표하는
국민 맥주 양조기업 출신치고는 다소 높은 6.1% 입니다.
'흑맥주' 에 관한 대중들의 편견과 이에 따른 두려움을 깨고자
보통 대기업들은 순하고 약한 '흑맥주' 를 만드는게 일반적이나
에페스는 보당(Add Sugar)를 통해 알코올 도수를 높였더군요.
맥주 양조에 있어서 어느정도의 보당은 빈번하게 있는 일로
크래프트 양조계에서 명작으로 대우받는 몇몇
Double IPA 들에서도 보당을 통해 알코올을 올렸고,
트라피스트 에일을 위시한 벨기에 맥주 스타일들에서도
두벨(Dubbel)이나 트리펠(Tripel) 쪽에서도 캔디 슈가 등을 넣습니다.
다만 맥아만큼 설탕의 존재감이 위주가 된다면
맥아적 단 맛(Malt Sweet)가 아닌 조악한 단 맛이 나오기에
에페스 다크에도 맛을 해칠 정도의 보당은 가해지지 않았을 겁니다.
색상은 어두운 갈색을 띄는게 눈에 보이고
거품의 입자는 조밀한편에 깊게 드리워져
시각적으로는 매우 보기 좋았던 맥주였습니다.
향은 필스너 류에서 맡을 수 있었던 홉(Hop)의
허브나 풀과 같은 상쾌한 향이 먼저 올라왔고,
이후 카라멜과 견과, 로스팅 된 곡물 내가
전반적으로 약하게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검은 맥아 속성이 강하지 않았습니다.
탄산감은 적은 편이어서 마실 때 방해가 되지 않고,
입에 닿는 질감 자체는 상당히 매끄럽고 걸쭉하기까지 해서
부드러운 맥주를 찾는 취향에게는 적합할 듯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육중하거나 무거운 느낌은 들지 않아
대중들에게도 특별히 부담가는 맥주라 보이지 않네요.
카라멜이나 토피(Toffee), 약간의 견과의 고소함에
소량의 검은 맥아의 커피/초컬릿이 포함되었는,
스타일상 독일식 둔켈(Dunkel)라거와 닮은 속성입니다.
단 맛이 자라잡혀 있는 편이며 홉의 식물스런 맛도
어느정도는 감지가 되어 마냥 단 맥주라 여겨지진 않습니다.
다소 질감이나 단 맛에서 느끼하다고 여길 여지도 있으나
아무튼 '흑맥주' 는 강하고 쓰다는 편견에선 자유로운 맥주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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