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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이탈리아가 와인이 발달한.. 와인벨트의 국가라 하여도,
이탈리아의 맥주는 별 볼일없다고 이태리인조차 그렇게 인식하는게 사실임에도,

꿋꿋히 자신의 길을 걸으면서 소규모 맥주양조장을 경영해,
현재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장인적(Craft)양조장이 된 발라딘(Baladin) 출신의
'일릭서(Elixir = 만병통치약,특효약)' 라는 이름의 맥주입니다.

'발라딘' 양조장은 프랑스와 국경을 접한 피에몬테주의
Piozzo 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하였는데,
'발라딘'은 방랑하는 음유시인 이라는 뜻의 프랑스어이며,
양조장은 1996년 Teo Musso 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Teo Musso 는 벨기에의 한 양조장에서 양조법을 배웠기 때문에,
Baladin 양조장의 맥주는 벨기에풍의 맥주들이 많지만,

원체 실험을 좋아하는 괴짜인지라 남들과 비슷한 맥주에는 흥미없었고,
이탈리아의 토양에서 자란 재료들을 이용하여 이탈리아의 풍토에 맞춘,
특히 이탈리아의 음식과 맞는 맥주들의 개발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가 양조하는 20개 가까이 되는 맥주들중에서 몇 가지만 제외하면,
기본 7%의 알콜도수를 넘는제품들이며, 각각의 맥주는 특징적인 재료를
하나 둘씩은 포함하여 양조된 맥주들입니다.

오늘 블로그에 소개할 '만병통치약(Elixir)' 맥주에 들어간 특별재료는
특수한 효묘인데, 스코틀랜드의 Islay 에서 주로 사용되는
효모를 이용해서 맥주를 발효시켰다고 합니다.

평소에 위스키를 즐기고, 특히 스카치 위스키를 즐긴하면
모를 수 없는 지명인 Islay 는 스코틀랜드 서쪽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스페이사이드, 하이랜드, 로우랜드와 함께 스코틀랜드 4대 위스키지역으로 뽑히죠.

과일의 맛과 향이 두드러진, 다른 지역들 위스키들과는 매우 차별되게 Islay 는
훈제향이 특징이며 나름 독한면도 있지만, 강한 맛과 향을 즐기는 
많은이들에게 사랑받는 위스키입니다.
  
위스키로 갑자기 이야기가 빠졌는데.. 과연 Islay 위스키 같은 맛이 날지,
아님 단지 효모만 맥주에 사용한 것인지는 마셔봄으로서 확인하겠습니다 ~


Islay 위스키와 향과 맛이 흡사했던 '일릭서(Elixir)' 맥주로,
붉은색상, 장작에 그을린듯한 향, 맛 등에서 닮았었습니다.

당연히 Islay 위스키에 비해 모든 특징이 약화되고 경감되기는 했지만,
어렴풋이, 살포시 느낄 수 있는 그 맛이 괜찮았던 맥주였습니다.

10%면 맥주들중에서는 높은 수준의 알코올을 포함하였지만,
계속 Islay 위스키를 연상하다 보니.. 특히 풍미나 진득함에 있어서는
위스키와 비슷하지만, 목넘김 뒤 끝에 올라오는 알코올이 향이 없어
은근히 허전하게 다가왔던 맥주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맛이 독하거나 강한면모가 없는, 과일같은 맛과
달콤함으로 후반부로 갈수록 맛이 선회하며,
쓴맛 혹은 훈제의 맛 등의 마무리를 장식하고 지속해 줄 맛이 없어서
끝맛에서는 마냥 깔끔한 맛 뿐이 없었던것이 제겐 아쉬웠습니다.

맥주를 마시면서 계속 Islay 위스키를 머릿속에 그리며 비교하게 되니,
맛, 풍미, 향 등에서 맥주와 위스키를 곧장 견준다는게 말이 안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Islay, Islay, Islay 가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다보니, 맥주를 평가절하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차라리 '일릭서(Elixir)' 맥주와  Islay 위스키의 공통분모를 모르는 상태에서
맥주를 마셨다면 지금보다 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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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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