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라우흐비어(Rauchbier)로 제 블로그에 얼마전에 소개되었던
'후지 벚꽃 고원(Fujizakura)' 양조장의 다른제품을 리뷰하려합니다.
초컬릿 밀맥주(Chocolate Wheat)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아직 마셔보지는 않았지만 초컬릿 + 밀맥주라는 설명에서부터
이미 둔켈 바이젠(Dunkel Weizen)류의 맥주일거란 예감이 듭니다.
'후지 벚꽃 고원' 양조장은 WBA(World Beer Award)에
그들의 맥주들을 꾸준히 출품하여 상을 획득하는 것 같던데,
2010년 열린 대회에서 오늘의 초컬릿 밀맥주가
아시아 최고의 다크-밀맥주 부문 최고상을 수상했습니다.
수상경력은 분명 칭찬할 만한 일이지만,
곰곰히 따져보면 아시아에서 둔켈바이젠을 양조하고,
또 출품까지 하는 장소는 왠지 드물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담으로 '초컬릿 밀' 이라는 이 맥주의 이름을 보았을때는,
왠지모르게 국내 시판중인 과자인 '콘 초코와 비슷할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기는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것이 '발렌타인 데이' 전용 시즌맥주는 아니지만,
발렌타인데이가 있는 겨울에 출시되는 맥주며, 또 하트가 그려져있다보니
초컬릿 + 발렌타인 + 맥주 = 굉장한 초컬릿맛 맥주란 인상을 심어줍니다.
하지만 '후지 벚꽃 고원' 측에서는 초컬릿, 코코아등의 부원료는
전혀 맥주에 첨가되지 않았다고 하며, 6 종류의 맥아를 혼합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맥주의 검은 색을 뽑아내는 검은(Roasted) 맥아 가운데선,
초컬릿(Chocolate)이라는 이름을 가진 종류가 꽤 있습니다.
초컬릿과 비슷한 맛을 부여하기 때문에 초컬릿 맥아란 이름이 붙는데,
'후지 벚꽃 고원' 양조장은 이 품종의 맥아들을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짜 코코아스러운 맛이 나는지, 99% 카카오의 맛일지는
직접 시음해보면서 판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색상에서는 초컬릿이란 이름이 합당한 검은색을 발하였고,
약간의 구워진듯한 초컬릿 빵 내음와 함께 시큼한 향취가 있었습니다.
'둔켈 바이젠' 다웠던 풍성한 거품과 따갑지 않은 적당한 탄산감,
부드럽고 진한 느낌을 가졌으면서 무겁게 다가오지는 않는
매끈한 질감을 '후지 벚꽃 고원' 초컬릿 바이젠이 가진 것 같네요.
6.0%의 일반적인 둔켈바이젠들보다는 도수가 높은편에 속하며,
의식하고 마셔서인지 살짝 알코올의 기운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후지 벚꽃 고원' 의 초컬릿 바이젠에서는 달콤함이 과하지 않은
초컬릿이 로스팅된 맥아와 함께 어울러져 좋은 조화를 보이는데,
다만 아쉬운점은 초반부터 후반까지 맥주안에서 활개치는
시큼한 맛, 외국 표현으로는 Sour 쯤 되는 맛이 거슬리는데..
아무래도 이는 홉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추측해봅니다.
그 시큼한 맛이 후반부에서 마무리 될때는 맥주가 달다는 인상을
희석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부분에서는 긍정적인 요소이지만..
시작부터 거세게 뛰쳐나오며, 초컬릿스런 탄 맛 + 단 맛 + 밀맥아 맛이라는
맥아적인(Malty) 맛과 조화롭게 어울려지지 않는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제게는 요상하게 다가오는 이 맛을 좀 잡아주던가,
아니면 초컬릿과 어울릴만한 종류로 교체되었다면
제 이상에 가까운 無 첨가물 초컬릿 바이젠에 근접했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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