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 섬' 이라는 이름의 Goose Island 양조장은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브루어리 입니다.
실제로 시카고를 관통하는 강위에는 Goose Island 라는 섬이 있다하며,
그곳에서부터 브루어리의 이름이 파생되었습니다.
원래는 브루펍(Brewpub,하우스맥주집)이었다가,
1988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양조장사업을 펼쳐,
현재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성공적인 크래프트(Craft) 브루어리가 되었습니다.
1997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내는 물론 세계대회에서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은 '거위 섬' 출신 맥주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을 정도로,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 졌습니다.
'거위 섬' 브루어리의 맥주 목록에는 약 20개정도의 각기 다른 종류의,
벨기에, 독일, 영국을 대표하는 스타일의 에일맥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할 '거위 섬' 의 인디안 페일 에일(IPA)은,
미국에서 만들어 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식 인디안 페일 에일 스타일을 따르지않고,
영국식 인디안 페일 에일에 더 가깝게 만든것이라
'거위 섬' 양조장의 브루마스터가 말했다고 합니다.
맥주의 정보를 얻은 책인 '1001 Beers You must try before you die' 에서
흥미로운 문구를 발견했는데, '거위 섬' 의 인디안 페일 에일이
영국식으로 만들었다는 것에 대한 브루마스터의 해명이 있는데..
"We are not anti-hop" 이었습니다.
"홉에 반대론자가 아니다" 라는 말인 즉슨,
IPA 의 생명인 강렬한 홉의 향과 맛을 많이 상실해서
원류에서 많이 멀어진 영국식 IPA..
(아마도 영국에서 노력하는 소규모 브루어리가 들으면 발끈할 것 같은..)
오히려 미국의 IPA 가 200년전 영국에서 만들어지던 IPA 를
더 잘 재현시켰다는 평을 듣고있는데,
미국을 대표하는 소규모브루어리에서 영국식으로 IPA를 만든것이,
맥주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좀 실망스럽게 받아들여졌나 봅니다.
그것도 그럴것이 'Goose Island' 에서 나오는 맥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전문적이고 장인정신이 바탕이 된 에일들이 많기 때문이라 보이네요 ~
미국에서 만든 영국식 IPA 라고 해서, 많이 폄훼였던 것 같은데..
막상 마셔보니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을까 갸우뚱했던 IPA 였습니다.
우선 향에서 홉의 존재감이 상당히 살아있었는데,
화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한 향이었습니다.
맛에서는 이미 알고있던대로 향에서 느껴졌던 만큼의
강한 홉의 맛은 없었고, 일반적인 비터(Bitter)수준의
과일향과 쓴맛이 느껴졌습니다.
무게감이나 풍미에서도 가벼운 페일 에일(Pale Ale)과 닮았네요.
향에비해서 맛은 무난했다고 생각되고,
진정 즐기기에.. 에일에 익숙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던 IPA, 하지만 IPA 적 성향은
충분히 가지고 있는 맥주라 생각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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