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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맥주 '구덴 카롤루스(Gouden Carolus)' 는
지난 8월 22일 클래식버전으로 소개한 바 있는 맥주로,
Het Anker 라는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에일입니다.

Het Anker 는 20세기 후반부터 Mechelen 이란 도시에서
맥주를 만든 전통을 지닌 곳으로, Het Anker 양조장의 전신으로는
Beguinages 라는 이름의 단체가 존재했었습니다.

Beguine 자매에 의해서 15세기 중후반즈음에 조직된 단체로,
빵도 굽고, 환자도 돌보는 경제적-노동적 협동조합 개념이었죠.
그 안에서 역시 맥주 또한 양조하였다네요.

1471년 부르고뉴(프랑스동부)의 용감한공작 샤를이
자매에게 완전한 면세혜택을 동반한 맥주양조를 허가한 후,
전성기를 맞이하여 1872년까지 살아남았지만,

Louis Van Breedam 이 오래된 양조장을 매입하여 현대식으로 개조하면서
이름 또한 Het Anker (닻)로 변경한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 Het Anker 브루어리의 다른 맥주들 -
Lucifer (루시퍼) - 8.0% - 2010.05.01

Gouden Carolus Clssic (구덴 카롤루스 클래식) - 8.5% - 2010.08.22


역사이야기가 길었는데, 오늘의 '구덴 카롤루스 뀌베'
Het Anker 양조장의 야심작이며, 한정수량 맥주입니다.

매년 2월24일 양조되는 '구덴 카롤루스 뀌베' 는
구덴 카롤루스(Gouden Carolus)의 상징인, 신성로마제국 카를 5세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생일인 2월24일에 맞추어
1년마다 양조되는 빈티지형식의 에일이죠.

'구덴 카롤루스 뀌베' 는 두가지 종류(블루,레드)가 있는데,
레드는 벨기에식 블론드 에일이며, 블루는 스트롱 다크 에일입니다.

지난번의 클래식 역시 검은색을 띄는 벨기에 다크 에일이었는데, 그에 비해
'뀌베 블루'는 알콜도수가 2.5% 증가했고, 오로지 벨기에의 홉만 사용했으며,
그 이외의 첨가물, 방부제, 화학물질은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Het Anker 양조장의 모든 노력이 담긴, 브루어리내 최상급의 에일으로
Ratebeer.com 에서 100/99 라는 점수를 받는등의 찬사를 받는 제품입니다.

그런데 왜? 벨기에의 양조장에서 신성로마제국의 카를 5세를 기념하는진 알아내지 못했는데,
카를 5세에게 맥주를 바치는 걸, 부르고뉴의 용맹왕 샤를이 알면 조금 기분 상할 것 같네요 ~ 


평소에 안주와 함께 마시지는 않지만, 오늘은 특별히 치즈가 함께하는 날입니다.

11%의 매우 강한 알콜도수를 가진 '구덴 카롤루스 뀌베 블루' 가
영미권으로 온다면 발리와인으로 분류 될 맥주이지만,

발리와인들과는 달리 알콜맛이 그다지 세지도 않았으며,
뭔가 심연에서 올라오는듯한 깊이 또한 생각보다는 없었습니다.

깊이가 없다해서 엉터리라는 의미가 아니라,
예상외로 산뜻한 면이 있고, 부담스레 묵직하지 않고,
건포도 같은 과일의 상큼함과 닮은 맛이 인상깊은 맥주였습니다.

보통 11%의 에일들은 풍미에서 진득하다 못해 걸쭉함도 내는 경우가 많거늘,
거품도 별로없고, 은근히 탄산기도 있어 마치 6~7% 수준의
벨기에 더블(Dubble)을 마시는 것과 흡사한 느낌을 받았네요.

그러나 향에서는 확실히 알코올의 향이 피어오르기는 하나,
입에 가져다가 맛을 보면, 초반에만 잠시 알콜맛이 느껴진 후에는
연한 카라멜스런 단 맛, 과일의 상큼한 맛이 대세를 이루며,
홉의 맛을 비롯 다른맛은 특별히 감지되지는 않습니다.

11%의 에일에서 이처럼 산뜻함을 수반한 상큼한 맥주를 마신다는게 나름 신선하며,
한국에도 수입되는 '레페 브라운' 의 풍미가 부담스럽지 않다면,
이 맥주도 도전해 볼 만 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근데, 다른분들께 권했더니, 되게 강하다고 하네요.. 제 입맛이 너무 강한쪽에 적응된건지..

치즈를 구매한 이유가 11%의 '구덴 카롤루스 뀌베 블루' 가 오늘은 부담스러웠기 때문인데,
 이럴거였으면 치즈를 구입하지 않았어도 될 것 같았네요. 근데 에일과 치즈는 정말 궁합이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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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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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0.12.30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저는 어느 쪽에 치중한 모습인지 궁금해서....ㄷㄷㄷ
    영국도 에일보다는 가벼운 라거가 대세겠죠?

    • 살찐돼지 2010.12.31 0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느나라나 에일보다는 라거류가 대세더군요. 영국도 예외는 아닌데, 주로 포스터스나 스텔라, 크로넨부르, 칼링을 많이 마시고, 사이더(Cider)도 즐기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