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스타일 명칭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별 무리 없이
이 맥주의 이름을 이해하는게 가능하다고 봅니다만,
맥주를 잘 모르는 독어독문학을 전공한 사람들에게는
호프브로이 슈바르츠 바이스(Schwarze Weisse)의 이름이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고 모순된 것 처럼 다가올 것 같습니다.
슈바르츠(Schwarz)는 독일어로 검은색을 의미하는 단어이며,
바이스(Weiss)는 흰색을 뜻하여 '검은 흰색' 이 되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예로 Black India Pale Ale 가 있는데 블랙(Black)과
페일(Pale:연한색)이 서로 상충되는 단어라 공존하기 어렵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호프브로이(Hofbräu) 브랜드 맥주들 -
Hofbräu Münchner Weisse (호프브로이 뮌히너 바이세) - 5.1% - 2011.09.30
Hofbräu Münchner Sommer (호프브로이 뮌히너 좀머) - 5.1% - 2013.07.09
Hofbräu Maibock (호프브로이 마이복) - 7.2% - 2013.08.22
하지만 맥주를 많이 접해본 사람들이라면 여기서 Weisse 가 흰색이 아닌
독일식 밀맥주인 바이스비어(Weissbier)를 가리킨다는 것은 알고 있을겁니다.
여기에 슈바르츠가 붙었으니 어두운 맥아로 인한 둔켈바이젠(Dunkelweizen)
스타일이 된 다는 것도 파악하실 겁니다. 일반적으로 이름에 있어서
완전히 대비되는 표현 [Schwarz,Dunkel(검은,어두운) ↔ Weisse(하얀)] 보다는
바이젠(Weizen,밀)은 색상표현과 붙어도 대비되거나 모순이 없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둔켈바이젠(Dunkelweizen)이라는 표현이 더 선호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맥주 이름은 양조장의 선택에 따라 더 자신들의 맥주에 어울리게 짓는터라
바이헨슈테판만 보더라도 그들의 둔켈바이젠 타입의 맥주의 공식 명칭은
바이젠(Weizen)이 아닌 둔켈 바이스비어(Dunkel weissbier)입니다.
이름은 검은(Schwarz)이지만 실상은 갈색에 가까웠습니다.
탁한 탁도에 바이젠답게 왕성하게 형성되는 거품이 있네요.
코로 먼저 느낄 수 있는 향은 바나나/클로브의 콤비였습니다.
달콤하면서도 약간 알싸한 바이젠 효모 특유의 향이었습니다.
스타우트(Stout)류처럼 검은 맥아 탄 내가 로스팅 내는 없었고,
약간의 검붉은 건과일이나 토스트 등의 향이 풍겼습니다.
따를 때 탄산 터지는 소리가 '쏴아' 하고 올라왔습니다.
탄산 정도는 어느정도 있던 편으로 적당한 청량함을 줍니다.
무게감이나 입에 닿는 감촉 등은 가볍고 연하며 산뜻합니다.
바이스비어의 전형적 특성으로 어두운 버전이라고 변한 것 없더군요.
향에서 보다는 맛에서 조금 더 어두워진 색상의 효과가 나타납니다.
살짝 견과류나 빵과 같은 고소함이 있었고 카라멜 맛이 슬쩍 보입니다.
그래도 주된 맛은 역시 바나나/정향으로 대변되는 효모 맛으로
위에 언급된 맛들과 합쳐져 은은한 맛을 마시는 내내 선사합니다.
맛 자체가 자극적이지 않고 평화롭고 아늑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전반적인 느낌은 굉장히 마시기 편했던 대중친화적인 맥주로
색상이 어두워졌다고 해서 지레 겁먹을 필요가 전혀 없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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