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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데 리히테(Jan De Lichte)는 벨기에 Erpe-mere 에 소재한

De Glazen Toren 이라는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맥주입니다.

 

'얀 데 리히테' 18세기 중반 오스트리아의 치하에 있던

네덜란드의 남부에서 활동하던 가난이 만든 갱단의 두목으로

 De Glazen Toren 양조장과 인접한 Aalst 의 광장에서

마차 바퀴에 몸이 갈라지는 극형으로 인생을 마감한 사람입니다.

 

그의 일대기는 이후 민간에 의해 전승되어 네덜란드-플랜더스에는

'얀 데 리히테' 의 이야기가 소설로서 출판되기도 했다고합니다.

 

거친 인생을 살다 간 갱단의 두목과 오늘 소개하는 맥주의 스타일인

'더블 벨지안 화이트(밀맥주)' 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글쎄요;;

벨지안 화이트는 아름다움과 화사함이 돋보이는 맥주인데 말이죠. 

 

 

De Glazen Toren 은 벨기에 북부 플랜더스 지역어로

유리 탑(Glass Tower)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입니다.

 

양조장은 2004년 11월에 설립되었지만, 공동설립자들인

Jef 와 Dirk 는 1988년에 만나 공통의 관심사인 맥주와

홈 브루잉으로서 그들만의 양조장을 갖는 꿈을 키워나갑니다.

 

조금 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했던 그들은 벨기에 Gent 의

맥주 양조관련 인스티튜트에서 3년간을 수학한 후,

실질적인 경험을 쌓기위해 맥주 양조장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결국 2002년에 만난 Mark 라는 사람까지 계획에 가입시켜

16년만인 2004년에 드디어 맥주 양조장 설립을 완료하게 되었죠.

 

그들은 벨기에식 에일들인 세종(Saison), 트리펠(Tripel),

더블 벨지안 화이트와 계절맥주 형식으로 스카치에일을 취급합니다.

 

 

종이로 된 허물을 벗기니 나온 참기름병의 내용물에서는

매우 탁한 노란색-금색에 걸친 색상이 확인되었으며,

따르는 순간 탄산이 터지는 소리가 적지않게 들렸습니다.

 

밀맥주 답지않게 거품의 초기 생성력은 좋지않지만

끊임없이 올라오는 탄산기포에 의해서인지

거품 생성력과 지속력은 점차 우수해집니다.

 

향이 여타 벨기에 출신 벨지안 화이트들과는 다른 양상으로

일반적인 코리엔더나 화장품과 같은 향이 강하지 않습니다.

 

해당 스타일에선 낯선 자몽이나 오렌지스러운 향기가 강하게 풍기는데,

'미국식 홉인 센테니얼(Centennial)이나 캐스케이드(Cascade)가

맥주에 사용되지 않았을까?' 하며 개인적으로 추측해봅니다.

더불어 코리엔더와 약간의 달콤이라기보다는 단 내도 감지되었습니다.

 

탄산감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목을 따끔거리게 할 정도는 아닙니다.

벨지안 화이트라는 스타일이 원래 진득하고 무게잡고 마신다기보다는

산뜻하고 가볍게 즐기는데 초첨이 맞추어져있는것은 사실입니다.

 

얀 데 리히테(Jan De Lichte)가 쿼드루펠이나 올드 에일급의

진중하고 깊은 질감과 무게감을 선사하고 있지는 않지만

벨지안 화이트류에서는 나름 미디움 바디에 포함된다 보았습니다.

 

맛에 있어서는 상당히 참신한 조합이 꽤나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었는데,

오렌지-자몽 연합, 코리엔더, 약간의 밀 맥아맛이 괴리감이 없습니다.

 

재료를 살펴보면 벨지안 화이트 공식 콤비인 코리엔더-오렌지 껍질 중

오렌지 껍질이 초청받지 못했지만.. 그 자리를 홉이 만들어내는

오렌지-자몽스러운 맛이 절묘하게 대체하고 있는 맥주입니다.

 

어떤 홉을 사용했는지는 구체적으로 표기되어있지는 않지만

홉의 쓴 맛과는 관련성이 없는 벨지안 화이트에서 어렴풋이

홉의 씁쓸한 기운도 중후반 이후로 나타나주었습니다.

그 밖의 맛들로는 약간의 캔디 설탕스러운 단 맛이 느껴집니다.

 

코리엔더의 Spicy 와 홉에서 유발된 Citrus 가 합세하여

하나만 있어도 충분한 특징이 둘 이나 있다보니

맛은 참 화려하고 지루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모든 맛이 사라진 후에는 약간의 쓴 맛과 함께

비교적 깔끔한 뒷 마무리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De Glazen Toren 의 경영자들이 홈 브루어 출신이라

재야시절 많은 탐구와 시도를 통해 레시피를 보유했을거라 보는데

'얀 데 리히테' 가 그것의 결과물의 하나로서 저 또한 역시 홈브루어 관점에서 보기를

코리엔더 + 시트러스 홉 = New 벨지안 화이트라는 공식이 구미를 돋우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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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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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보새 2013.03.06 14: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오렌지껍질 대신 시트러스홉이라니... 상큼 쌉쌀해서 더 맛있을 것 같기도 하고. 궁금해지네요... ㅎㅎㅎ
    이름이 갱단 두목인 거는 음... 벨기에 맥주들은 그냥 과격한(?) 이름을 붙이는 걸 좋아하는 거 아닐까요. ㅎㅎㅎ 사탄이니 두벨이니 유다스니 하는 맥주들도 이름이야 좀 과격하지만... 맛이 무겁거나 과격하진 않으니. 근데 혹시 이런게 벨기에식 유머일 수도 있으려나요? ㅋㅋ

    • 살찐돼지 2013.03.08 0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리가 있네요~ 악마같이 악독하거나 무시무시하지도 않은데, 네거티브한 이름을 짓는 풍습도 있죠~

      나중에 홈브루잉으로 시도해고픈 맥주였습니다~ 안 그래도 말린 오렌지껍질은 가공하기 까다롭기때문에 더 땡기네요~

  2. 나상욱 2013.03.06 2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런 맥주에요!
    주인장님께 선물로 드렸던 맥주 중 라벨이 없었던 녀석이 저렇게 종이로만 씌워져있는... 그러나 울엄니는 그 종이를 쓰레기로 생각하셨을뿐이고...

    • 살찐돼지 2013.03.08 0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렇게 종이로 씌워진 라벨을 가진 맥주들은 취급하기 힘들더군요. 잘 찢어져서 말이죠~
      그래도 그 때 그 맥주는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3. kihyuni80 2013.03.11 1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렌지껍질을 시트러시한 홉으로 대체한게 정말로 컨셉이라면...
    꽤나 괜찮은 시도를 통해 꽤 괜찮은 결과물이 나온 셈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