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다양한 맥주를 즐겨셨던 분이시라면 충분히 아실 만한
독일출신 쾨스트리쳐(Köstritzer)로, 오늘 소개하는 제품은 필스너입니다.
쾨스트리쳐 양조장은 독일 동부 Bad Köstritz 에서
1543년 설립된 곳으로, 1991년부로 독일에서 손 꼽히는 맥주그룹
비트부르거(Bitburger) 그룹에게 인수되어 일원이 되었습니다.
역사가 긴 양조장의 맥주인만큼 얽혀있는 사건들이 많은데,
특히 독일의 대 문호 괴테가 좋아하던 맥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쾨스트리쳐 양조장 측에서도 '괴테의 맥주' 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마케팅적으로도 활용하고 있죠.
- 블로그에 리뷰된 쾨스트리쳐(Köstritzer) 맥주 -
Köstrizer Schwarzbier (쾨스트리쳐 슈바르츠비어) - 4.8% - 2009.07.03
괴테가 자주 찾았다던 맥주는 쾨스트리쳐 슈바르츠(Schwarz)로,
국내에도 수입되는 맥주라 대형마트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리뷰의 대상은 쾨스트리쳐의 필스너(Pilsner)인데,
필스너의 탄생은 괴테의 사망 이후에나 이루어진 것이니
쾨스트리쳐 필스너는 '괴테의 맥주' 란 타이틀과는 무관하죠.
몇몇 분들께서는 이 글을 보시면서 '쾨스트리쳐가 필스너도?' 라는
뭔가 어색하고 낯선 감정을 받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리쉬 드라이 스타우트에 전문화된 기네스(Guinness)가
에일이 아닌 기네스 블랙 라거(Black Lager)를 만든 것 처럼,
독일 슈바르츠(Schwarz,검은)비어의 대명사 쾨스트리쳐,
이름만 들어도 검은 이미지가 생각나는 그런 브랜드,
괴테때문인지라도 왠지 고전적일 것 같은 느낌의 맥주도
운영을 위해서라면 역시 필스너는 하나 갖추어야 하나봅니다.
'쾨스트리쳐'출신의 밝은 색의 맥주 맛은 과연 어떨런지요~
색상은 필스너에서 딱 보기좋은 맑은 금색빛을 띄었고
거품은 오밀조밀한 감은 없고 깊지도 않지만 쉽게 꺼지지도 않네요.
향은 허브, 풀과 같은 냄새와 함께 살짝 단 맥아의 맛도 있었습니다.
향의 세기는 강렬하다기보다는 은은한 쪽에 가까웠죠.
탄산감은 보통 라거맥주들이라면 있을 그런 수준으로
적당한 청량감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질감 무게감은 가볍고, 연하고, 무난하면서 어렵지 않고,
그렇다고 라이트 맥주화 된 필스너는 아니였습니다.
향에서도 접했던 맥아의 단 맛은 초반에 살짝 드러나나
맥주안에서 끝까지 그리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으며,
그렇다고 홉이 치고 나오는 양상도 아니었습니다.
곡물이나 허브, 풀과 같은 홉의 맛이 미량의 새콤함과 함께
입에서 퍼지는게 주된 맛으로 은은하게만 작용합니다.
라이트/페일 라거에 길들여진 취향의 사람들이라면
Köstritzer Edel Pils 의 맛이 쓰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상대적으로 맥아적 단 맛이나 효모 맛이 뒷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죠.
개인적인 소감은 '일상적인 독일 필스너를 마셨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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