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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Kona Castaway IPA (코나 캐스트어웨이 IPA) - 6.0%

by 살찐돼지 2014. 9. 10.


캐스트어웨이(Castaway)하면 톰 행크스가 주연으로 나온

유명한 배구공 윌슨(Wilson)으로도 기억되는 영화가 떠오릅니다.


무인도에 갖힌 톰 행크스의 모습이 계속적으로 나오는지라

캐스트어웨이하면 무인도를 주변으로 바다 풍경이 익숙한데,

이번에 마시는 캐스트 어웨이 인디아 페일 에일(India Pale Ale)은


미국 하와이의 코나(Kona) 양조장에서 만들어낸 제품으로

신비의 섬 하와이가 주는 바다의 이미지가 왠지 물씬 풍겨오더군요.


- 블로그에 리뷰된 코나(Kona) 양조장의 맥주들 -

Kona Pipeline Porter (코나 파이프라인 포터) - 5.3% - 2012.12.28



1년 반 정도부터 국내에 수입된 다른 코나의 맥주들과는 다르게

캐스트 어웨이 IPA 는 상당히 근래에 새로 들어온 제품입니다.


스타일은 아메리칸 IPA 로 더블/임페리얼 IPA 정도의 강함은 아니고

6.0% 라는 비교적 IPA 치고는 무난한 알코올 도수와 

코나가 그간 보여준 성향으로 보더라도 강력한 풍미의 제품은 아닙니다.


홉에 발생한 쓴 맛 수치는 Beeradvocate.com 에서 65 IBU 라고 적었으나

코나 정식 홈페이지에는 50 IBU 라고 기록되어있는 것을 보면

Beeradvocate.com 의 정보가 바뀌지 전인 예전 정보인 것 같습니다.


사용된 홉은 미국 홉인 밀레니엄(Milenium),시트라(Citra),

심코어(Simcoe) 등에 호주산 홉인 갤럭시(Galaxy)가 초대되었습니다.


스펙상 6.0% 의 알코올 도수에 50 IBU 라면 살짝 강한 페일 에일(Pale Ale)이라

봐도 무방한데, 과연 Kona Castaway IPA 는 어떤 쪽에 가까울지 맛을 보면 알겠죠.



다소 탁한 구리색에 흰색 거품은 입자가 큰 형태로 형성됩니다.


향에서는 풀이나 솔(Pine), 감귤류의 성향들보다는

망고나 구아바, 패션푸르츠 등의 열대 과일 향이 강했고

거친 느낌 없이 오롯하게 홉의 과일 향만 잘 담아냈습니다.


탄산감은 무난한 포진으로 존재한다는 사실만 확인되며,

맹하고 연한 물과 같은 질감이나 무게감이 아닌

중간 수준(Medium Body)은 되는 중도의 모습을 보입니다.

확실히 튀는 감 없이 유순한 형태의 질감과 무게감입니다.


은근한 정도의 밝은색 카라멜 맥아에서 발생하는

단 맛이 맥아적인 기초를 깔아주고 있었습니다.


그 위로는 열대 과일 맛이 위주가 된 홉의 맛이 퍼졌으며

약간의 레몬이나 감귤 등의 맛도 엿보였습니다.

중간중간에 곡류의 맛도 전달되나 다른 요소에 묻힙니다.


입에 남는 홉의 쓴 맛은 없습니다. 사실 얼마전에 마셨던

알케미 페일 에일(5.8%)와 비교해보자면 IPA 와 페일 에일이나

맛의 세기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지극히 코나(Kona) 양조장의 소비자 타겟은 크래프트 맥주를

처음 접하는 초심자들로, 그들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IPA 에서는 부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거친 풀 맛과

높은 IBU 에서 나올 수 있는 쓴 맛을 최대한 줄이고,


시트라(Citra)나 심코어(Simcoe), 갤럭시(Galaxy) 등

소위 크래프트 씬에서 홉의 맛으로 뜨고 있는 품종들의 사용으로

이국적인 과일 맛 하나는 기가막히게 실현시키기는 했습니다.


투박한 맛이 전혀 없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매우 정교했고

크래프트 맥주 쪽에서 수입을 내고 싶다면 이런 류가 맞긴 하지만,

크래프트 맥주 초심자가 아닌 저에게는 흥미롭진 않습니다.


과일 주스와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으며, 전체적으로

맛에만 몰입하다보니 쓴 맛이 지탱해주지 못해서

맛의 균형 측면에서 다소 붕괴가 되서 홉 맛에 쉽게 흥미를 잃네요.


무조건 낮은 IBU 가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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