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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체코

Krušovice Imperial (크루소비체 임페리얼) - 5.0%

by 살찐돼지 2013. 4. 23.

 

크루소비체(Krušovice)는 체코 공화국에서 생산된 맥주로

수도 프라하 서쪽에 위치한 동명의 Krušovice 마을 출신입니다.

 

1581년 Jiří Birka 라는 인물에의해서 설립되어진 양조장으로

2007년 네덜란드의 하이네켄에게 인수되어 그들의 소속이되었죠.

 

나름 체코에서 이름난 맥주양조장들의 역사를 살피다보면

동구권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후 자본주의가 체코에 도입되면서

 

여러 양조장들이 서방 자본주의 국가들의 대기업 맥주그룹에

소속되는 것을 많이 보게됩니다. 대표적으로 필스너 우르켈은 SAB Miller,

스타로프라멘-Molson Coors, 라데가스트/감부리누스 SAB Miller 로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Budvar)가 그나마 독립된 형태를 유지하는 중이네요.

 

 

 

크루소비체(Krušovice)가 설립된 1581년으로부터 2년 후,

크루소비체 양조장은 오스트리아 제국의 왕 루돌프 2세에게

 

맥주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게됨으로서 오스트리아 제국의

왕관을 그들 제품의 라벨에 새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맥주의 이름이 임페리얼(Imperial,제국)인 것도

크루소비체 양조장의 초기 역사와 무관한 것도 아닐텐데,

 

어쨌든 크루소비체의 임페리얼(Imperial)은 체코식 필스너로서

체코 필스너에는 필수목록인 자츠(Saaz)홉이 들어갔군요.

 

아직은 국내에 수입되지는 않은 체코 맥주입니다~

 

 

색상은 연두빛-금색이라기보다는 녹색-연한 구리색에 가까웠고

혼탁하지 않으며 라거맥주의 이미지에 맞는 맑은 자태였습니다.

 

향은 체코의 자츠(Saaz)홉이 쓰였다는 것을 알 만큼 은은하지만

뭔가 꼬리꼬리하게 다가오는 허브/꽃의 향기를 맡을 수 있고

살짝 새콤한 향기와 더불어 미약하게 단 맥아의 향도 전달됩니다.

 

탄산감은 폭발적이지 않고 입자가 거칠지 않아 부드럽게 와닿으며

가벼운 무게감으로 무장했지만 산뜻한 느낌보다는

미끌미끌하고 질은 질감으로 입에 닿는 듯 했습니다.

조금 더 진득해진 필스너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향에서보다는 맛에서 단 맥아의 느낌이 좀 더 드러났는데,

옅은 카라멜의 풍미로서 꿀이나 시럽을 연상케했습니다.

그렇게 담백(Dry)하게 맛이 진행되지는 않았네요.

 

맥아의 맛 이면에는 독보적인 체코 자츠(Saaz)홉의 특징이

상승하는 듯 퍼지는데, 그게 씁쓸하거나 자극적이기보다는

약초나 야생 꽃, 풀과 같은 형태로 홉의 맛과 향에서

섬세하게 피어오를 뿐이지 거친 느낌은 없었습니다.

 

예상했던 것 보다는 맥아적인 성향(Malty)을 느낄 수 있었으나

오히려 그 점이 홉과의 밸런스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다가왔기에

주관적인 입맛에는 더 인상깊게 다가왔다고 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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