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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Liefmans Goudenband (리프만스 구덴반트) - 8.0%

by 살찐돼지 2013. 5. 1.

 

 

이번에 소개하는 맥주는 벨기에의 리프만스(Liefmans)로서

판매되는 매장은 아주 많지는 않지만.. 이미 국내에도

퀴베 브륏과 프루티제가 수입되어 조금씩 알려지는 맥주입니다.

 

구덴반트(Goudenband)는 국내에는 아직 들어오지 않은 제품으로

퀴베 브륏(Cuvee-Brut)의 바탕이 되어주는 맥주이기도하죠.

 

퀴베 브륏(Cuvee-Brut)이 빨간 종이에 병이 말려져있는 반면에

구덴반트(Goudenband)는 파란 종이에 감싸져진게 눈에띕니다.

 

역사적으로 구덴반트 Oud Bruin(Old Brown) 에일은

'Provision Beer' 라고 일컫어졌다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양식/식량과 같은 맥주로서 해석될 수 있겠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리프만스(Liefmans)의 맥주 -

Liefmans Fruitesse (리프만스 프루티제) - 4.2% - 2012.05.20

 

 

리프만스의 맥주가운데는 Oud Bruin 이란 이름의 맥주가 존재하지만

리프만스의 구덴반트(Goudenband)도 역시 우트 브륀(Oud Bruin) 스타일로,

맥주 스타일상 전자와 후자는 같은 Oud Bruin 에 속하는 맥주입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상품 'Oud Bruin' 은 5%의 도수를 지녔고

구벤반트(Goudenband)는 8%의 강한 도수를 뽐낸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Oud Bruin 이라는 스타일의 맥주가 정말 낯설텐데,

Oud Bruin 을 이해하시려면 먼저 Flanders Red Ale 을 접하시는게 좋습니다.

국내에 진출한 '두체스 드 부르고뉴' 혹은 '로덴바흐' 등을 말이죠.

 

간단히 설명해서 그들 맥주에서 나타나는 산미에 맥아적인 단 맛과

과일같은 효모특징이 더해지면 Oud Bruin 이 되는 것인데,

맥아적인 성향이 좀 더 드러나다보니.. 산미에 있어서는

Oud Bruin 이 Flanders Red Ale 보다는 약간 약화된 편입니다.

 

국내에는 아직 제대로 소개되어진 정석적인 Oud Bruin 스타일이 없지만..

사촌관계인 '플랜더스 레드 에일'에 '트래디셔널 람빅' 까지 들어온 상황이니

Oud Bruin 에선 가장 이름난 Liefmans Oud Bruin 이나 

Goudenband 도 내심 기대해 볼 수도 있을거라 예상됩니다.

 

 

색상은 붉은 톤의 어두운 갈색을 띄는게 확인되며

거품은 아주 풍성하진 않지만 끈끈하고 깊게 드리워지며

그리 쉽사리 사라지는 거품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향은 매우 복잡한 상황으로 새콤한 과일의 향이 풍기는데

체리나 블랙베리 등등을 연상시키는 향이 산미와 함께 있으며

한켠으로는 레드 와인과 유사한 오크(Oak)나무 통의 흔적이 존재합니다.

 

맥아의 카라멜이나 오렌지초컬릿스러운 달콤함도 느껴지긴하나

앞서 언급한 향들이 코를 자극하는 향들이라 상대적으로 덜 드러나지만..

오크/산미/체리 등등의 향에 적응하기 시작하면 분명히 감지가됩니다.

 

  탄산감은 또렷하게 감지되며 그리 무디지 않은 수준의 청량감을 제공했으며

이후로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Smooth 란 표현이 어울릴만한 맥아적 질감에

무게감 또한 복(Bock)맥주에 필적할 정도였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탄산감이 질감이나 무게감을 조금을 낮춰주는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확실한 것은 맥아적인 성향(Malty)에서 오는 특징은 상당합니다.

 

맛에서도 매우 화려했던 맥주로, 가장 먼저 전해지는 맛은

자극이 강한 산미였으나 트래디셔널 람빅이나 플랜더스 레드에비하면

많이 경감된 수위로서 맥아적인 특징이 이에 한 몫했다고 보여집니다.

 

첫 등장하는 산미가 적당히 할일 다하고 빠져준 이후에는

카라멜이나 오렌지초컬릿/약간의 커피스러운 맥아적인 맛이 등장합니다.

단 맛이 지나치게 드러나지는 않았으며 역시 적당하게 분포했습니다.

 

맥아적인 성향 이외에도 마치 검붉은 과일들, 블랙 체리를 떠올리게하는

맛이 오크(Oak)스러움과 동반하여 나타나서 존재감을 알리더군요.

 

지금까지 나열했던 맛의 특징들 모두 어느하나 독보적임없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균형을 이루고있었다고 보았는데,

 

맛의 후반부에서는 어느하나 득세함 없이 말끔하게 마무리되더군요.

도수가 8%임에도 알콜성 맛 등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저도 아직 Oud Bruin 스타일은 그리 익숙하지 않은터라

'리프만스 구덴반트' 의 맛의 특징이 매우 낯설게 다가왔는데,

정말 평소에 쉽사리 느껴보지 못한 맛의 구성들이

저를 마시는 내내 감탄하도록 만들더군요.

 

독특함도 독특함이지만 밸런스도 좋고 맛이 있네요.

근래에 마신 맥주들가운데서는 기억에 남을만한 특징이었습니다.

국내에서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던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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