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크래프트(工) 맥주 양조가 발달한 미국인만큼
드넓은 미국 영토 곳곳의 크래프트 양조장들이 다양한 맥주를 만들고 있는데,
따로 떨어진 태평양 한 가운데 섬인 하와이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오늘 리뷰의 주인공인 '마우이(Maui)' 양조회사는 하와이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마우이 섬의 Lahaina 에 위치한 양조장으로,
7 년전인 2005년 지역 특산물과 장인정신으로 무장하여
제대로 된 맥주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설립된 양조장입니다.
마우이(Maui) 양조장은 현재 총 4 종류의 상시 맥주들을 제조하는데
뮌헨식 헬레스, 코코넛 포터, 파인애플 밀맥주와 오늘의 IPA 입니다.
Big Swell IPA , 즉 큰 파도 인디아 페일 에일이라는 이름의 맥주인데,
모든 것을 집어 삼킬듯한 큰 파도가 캔에 그려져있는게 확인됩니다.
총 5 가지의 미국 북서부 태생의 홉들을 사용하여 만들었으며,
더불어 홉의 향을 맥주에 불어넣는 Dry Hopping 작업까지 완수하여
홉으로 시작하여 홉으로 끝나는 맥주가 '큰 파도 IPA' 일겁니다.
강력한 홉의 특징의 IPA 를 마시게 되면 홉의 쓰나미가 미각을 강타하여
그 후로 마시게되는 일반적인 맥주에서는 아무런 흔적도 발견할 수 없게 되는데,
이러한 의미로서 Big Swell IPA 라 이름 정한 것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미국에는 여러 IPA, Imperial IPA 들이 캔으로도 출시된다고 들었는데,
처음 마주하게 된 캔 제품의 IPA 를 보니 상당히 새롭네요 ~
상큼한 열대 과일과 같은 향과 달콤하면서 고소한 카라멜 향이 어울러진
마치 'ㅇ데 샌드' 를 연상케 하는 Maui Big Swell IPA 는
밝은 구릿빛을 띄고 있던 맥주였습니다.
탄산감은 크게 부각되지 않은 채 부드럽고 진한 질감에
혀를 짓누르는 묵직함이 아닌, 적당하게 만족시켜주는 무게감이었습니다.
분명 Maui Big Swell IPA 도 카라멜 몰트의 단 맛이 밑바탕이지만,
카라멜 몰트의 맛이 달다고 느껴질만큼 지배적이지 않았고
오히려 약간은 깔끔하게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홉의 특성을 제대로 접할 수 있게 받쳐주는 것 같았는데,
감귤과 같은 상큼함과 열대과일 같은 새콤함이 살아있으면서도
코와 입을 찌르는 듯한 쓴 맛은 많이 절제된 듯 보여서
매니아들을 황홀경에 이르게 하는 IPA 라기보다는
정말 요즘 같은 계절에 와이키키 해변에 누워 마시면
꽤나 잘 어울릴 듯한 매력적인 IPA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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