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가 소개했던 스코틀랜드의 '윌리엄 형제' 양조장이
1000~2000년전의 맥주에 영향을 받아 맥주를 만드는 것 처럼,
미국의 유명양조장인 도그피쉬 헤드(Dogfish Head) 브루어리도
고대의 에일(Ancient Ale)을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아래사진에 있는 3종류의 맥주가,
도그피쉬에서 연구끝에 창조해낸 고대에일들이죠.
하지만 '도그피쉬 헤드' 는 '윌리엄 형제' 와는 다르게,
자국이 아닌 다른대륙, 지역의 고대맥주를 만드는데,
신기하게도 그들은 양조법을 유물들로부터 알아내었습니다.
- 도그피쉬 헤드(Dogfish Head)의 다른맥주 -
Dogfish Head 90 Minute IPA (도그피쉬 헤드 90분 IPA) - 9.0% - 2010.10.13
3가지의 고대에일들중 가장 처음으로 탄생한 '미다스 터치(Midas Touch)'는
1999년 처음 공개된 것으로, 손만 대면 모든것을 황금으로 변화시키는 왕
미다스로부터 이름이 차용된 제품입니다.
1957년 터키에서 고드리움(프리기아의 수도, 미다스왕의 왕국)이 발견되고,
미다스왕 시기인 기원전 8세기의 유물들이 발굴되었는데,
그로부터 40년뒤인 1997년 Dr. McGovern 이 미다스왕의 무덤에서 발견된
고대그릇의 조각을 화학분석한 결과, 기원전 8세기
고대터키지방에서 소비되었던 주류의 양상을 찾을 수가 있게 되었죠.
그후 Dr. McGovern 은 맥주의 대가 마이클 잭슨(가수아님,동명이인)의
저녁식사파티에 초대되어 Dogfish Head의 Owner와 만나게 되었고,
토론끝에 자신이 발견한 고대의 레시피의 비밀을 Dogfish Head에 제공했습니다.
지중해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꽃 사프란의 향료와, 꿀, 머스캣 포도,
그리고 맥아가 재료이며 맥아를 제외하면,
일반적임과는 거리가 먼 재료들이 맥주속에 함유되었네요.
맥주계에 있어서 큰 센세이션을 일으킨 '미다스 터치' 는
현재 완전히 자리잡아 연중내내 생산되는 맥주가 되었고,
후속작 2 종류 (고대 아즈텍, 신석기시대의 도기)들은 2008,2006년
연구끝에 개발되었지만, 아직까지 완벽히 상용화되지는 않았습니다.
미다스 터치(Mida Touch)가 고대의 에일이기 때문인지,
재료에는 홉(Hop)이 포함되지 않아, 맥주라는 느낌이
크게 와닿지는 않았던 제품이었습니다.
머스캣 포도, 꿀, 사프란의 영향으로 화사함과 달콤함으로 무장한
맛이 처음부터 끝까지 맥주를 아우르고 있었고,
조금의 고소함과, 9%에서 비롯한 알코올 느낌이 감지되었습니다.
탄산은 별로없었지만, '미다스 터치' 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은톤을 유지하고 있어, 풍미가 에일맥주들 중에선 가벼운 축에 속했습니다.
맥주같은 인상보다는 와인이나, 샴페인, 기타 과일담금주 같았으며,
현재 우리가 즐겨마시는 라거, 에일들과는 매우 다른 특징때문에,
좋다 나쁘다를 콕 집어 설명하기 어려운, 이세상에 하나 있는 고대의 맥주였습니다.
그래도 진정한 도전정신과 노력이 돋보였던 맥주로,
맥주의 맛을 떠나, 칭찬받아 마땅한 미다스 터치(Midas Touch)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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