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별 맥주들/일본

Minoh Beer Cabernet (미노 비어 카베르네) - 7.0%

by 살찐돼지 2012. 3. 31.

 

파란 병에 담겨, 푸른 색이 비치는 Cabernet 은

마치 와인이나 RTD(Ready to Drink) 같아 보이겠지만,

사실은 일본 오사카의 지비루(지역맥주)양조장인

미노 비어(Minoh Beer)에서 만든 맥주입니다. 

 

와인에 관해서 어느정도 식견이 있는 분은 이름만 듣고도,

그렇지 않더라도 라벨에 그려진 포도의 그림을 보게되면

오늘 소개하는 Cabernet 의 정체를 파악하실 수 있을겁니다.

 

'카베르네' 맥주의 밑바탕에는 페일 에일이 깔려 있으며,

페일 에일에 포도를 잔뜩 넣어 탄생시킨 맥주

바로 오늘 리뷰하려는 '카베르네' 맥주가 되겠습니다. 

 

 

저는 와인에 관련해서 지식이 깊지 않아 어떤 포도가 첨가되었는지..

또 Cabernet 이란 이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검색해 보았는데,

 

찾고 보니 정식 이름은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레드와인에 주로

사용되어지는 프랑스 보르도가 원산지인 포도 품종이며,

 설명을 읽고보니 레드와인에서는 고급 품종으로 여겨진다네요.

 

도수는 7.0%로 와인과 맥주의 중간에 위치한 도수라 생각되는데,

'미노 비어' 에서는 식전이나 식후에 샴페인처럼 즐기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미노 비어의 카베르네를 접하니 예전에 접했었던 메를롯 포도 람빅

'칸티용 생 람비누스' 가 문득 떠오르는데.. 전통 람빅과 와인의 결합,

즉 강렬한 산미& 상큼함 + 산미의 결합이어서 뭐가 뭔지 느낄 여유가 없었지만,

 

그래도 페일 에일 + 카베르네의 결합에서는 맥주와 와인의

상호 보완적 조화를 접할 수 있을것이라 기대해봅니다 ~

 

이 맥주를 마시기 이전에 Cabernet 품종의 와인을 마셔보았다면

리뷰를 하는데 매우 수월했겠지만 그렇지 못해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엄연히 맥주이니 맥주차원에서 느낀 소감을 밝히면,

 

연한 빛을 띄는 붉은 색상을 간직하고 있었던 맥주로,

향에서만큼은 포도의 새콤함이 여실히 풍기고 있었습니다.

홉에서 비롯한 향기는 없었고, 조금의 카라멜스런 달콤함도 엿보이네요.

 

샴페인처럼 즐기라는 미노비어의 충고가 있었지만, 그러기에는

탄산의 양이 적었다는 점에서 크게 와닿지는 않던 부분이었고,

와인과 맥주의 결합이니 거품측면에서는 괄목할 점은 없었습니다.

 

맥아적 특성이 강조된(Malty) 맥주와 카베르네의 결합이다보니,

 질감과 무게감부분에서는 샴페인처럼 톡 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우면서 진중하며 끈적함이 돋보였고,

그에 따라 무게감도 식전 식후에 가볍게 즐길 정도는 아닌 듯 했습니다. 

  

'칸티용 생 람비누스' 의 경우처럼 자극적 산미 + 산미의 합체는

맥주와 와인에 있어서 더 강력한 산미괴물을 만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산미는 아니지만 싸하고 레몬이나 열대과일 같은 짜릿한 특성의

홉이 강조된 스타일의 맥주보다는 차라리 맥아적(Malty)인 맥주와

와인의 결합이 더 괜찮을 듯 싶었는데, 이번 미노비어 카베르네가 그랬습니다.

 

카라멜스런 맥아의 달콤함이 초반부터 출몰하여 맥주스런 느낌을 주었으며,

카라멜이 지나치면 단 맥주란 인상을 심어주기 쉽상인데,

 

카베르네 포도의 존재감이 전면에 과감히 드러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으나,

그래도 맥주가 단맛에 치우침을 포도의 상큼함이 양념역할을하여 잘 조절해주는 듯 했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포도의 기운의 좀 더 강했으면

맥주-와인의 현격한 대비를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지만,

한편 미노비어 카베르네가 지나치지않은 중도를 잘 지켰다는 판단도 섭니다.

 

어쩌면 '미노 비어 카베르네'가 제가 평소에 구상하던

맥주 + 와인의 조합을 가장 현실적으로 실현시켰을 수도 있겠네요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