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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뉴질랜드

Monteith's Original Ale (몬티스 오리지날 에일) - 4.0%

by 살찐돼지 2012. 5. 24.

 

네 번째로 소개되는 뉴질랜드 몬티스(Monteith's)의 맥주이자,

그들의 실질적인 주력 맥주라고 할 수 있는 오리지날 에일입니다.

 

뉴질랜드 특산 Pacific Gem 홉을 사용한 페일 에일(Pale Ale)로,

1868년 몬티스 가문이 뉴질랜드에서 맥주 양조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의

레시피를 이용하여 만든 에일이기에 Original 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섬이라는 차단된 지역, 기후의 이점을 이용하여 뉴질랜드에서 인간이

뉴질랜드만의 독특한 Pacific Gem 홉을 개량한게 1987년이니,

 

1868년 당시의 오리지날 에일에 사용된 홉이 Pacific Gem 이기보다는

영국이나 중부유럽 출신 이민자들이 유럽에서 가져와 재배한 홉일텐데,

홉 레시피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교체되었지만 다른 부분은 그대로일거라 봅니다.   

 

- 블로그에 소개된 몬티스(Monteith's) 양조장의 맥주들 -

Monteith's Golden Lager (몬티스 골든 라거) - 5.0% - 2011.03.30

 Monteith's Black Beer (몬티스 블랙 비어) - 5.2% - 2011.07.26

Monteith's Celtic Red (몬티스 셀틱 레드) - 4.4% - 2011.11.06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몬티스 Original Ale 의 이름이 

오리지날을 표방하면서도 1868년 원류와 달라진 부분이 있을거란 판단에

그 오리지날(Original) 이라는 의미가 약간은 다르게 해석되었습니다.

 

맥주를 크게 두 갈래로 구분하면 라거(Lager) - 에일(Ale)로 나뉘어지는데,

라거의 수많은 하위 종류 가운데서 가장 보편적인 종류라면 '페일 라거' 일테고,

마찬가지로 에일의 광대한 하위 종류 가운데서는 '페일 에일' 이 통상적인 맥주죠.

 

커피로 예를 들자면 원두를 뽑아낸 샷인 에스프레소나, 그것에 물을 섞은

아메리카노가 커피 종류에 있어서 가장 원초적이면서 흔한 제품인 것 처럼,

페일 에일 - 페일 라거도 상업맥주 양조장에선 주로 기초를 이루는 구성원입니다.

 

  몬티스 양조장에서도 그들의 Pale Ale 제품에 Original 이란 수식어를 붙인게,

물론 144년전인 1868년의 레시피에서 비롯한 맥주라는 원조의 의미도 담겼겠지만

에일의 원형, 표준이라는 스탠다드(Standard)적 개념도 있는게 아닌가? 는 제 생각입니다.

 

 

짙은 적색 혹은 갈색 빛을 발하고 있었던 몬티스 오리지날 에일에서는

색상과 잘 어울리는 검은 과일류, 이를테면 적포도나 블랙체리의 향이 있었습니다.

 

탄산 양은 제가 느끼기에는 살짝 많은 편이라 맥주에서 맥아적인 맛(Malty)를

접하는데 걸리적 거리는 느낌이었으며, 거품은 큰 특별함이 없었습니다.

 

몬티스 오리지날 에일이 도수 4.0%의 맥주 인 것을 감안한다면

꽤나 진득하고 가라앉은 질감 & 무게감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맥주에서 바라보면 마시기 편한 수준이었습니다.

 

주관적인 판단으로는 맥아적 성질(Malty)와 홉의 성질(Hoppy)가

상당히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었던 맥주였는데, 우선적으로 맥아에서

비롯하는 카라멜스런 단 맛이 은은하게 밑 바탕에 깔려있었습니다.

 

그 밑 바탕 위에 그려진 홉의 특징은 상당히 독특하게 다가왔는데,

씁쓸하면서 감귤(Citrus)스럽게 쏘는 홉의 특색이 아닌,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상을 띄는 과일 맛이 진하고 시큼하게 있었네요.

 

이와 더불어서 도수 4.0% 의 맥주에서는 사실상 발견하기 힘든

나무통에서의 숙성된 듯한 깊은 맛 또한 희미하게나마 포착되더군요.

 

 정리하자면 맥아의 카라멜적 특징 + 홉의 검은 과일 & 깊은 맛이

색채적으로도 미각적으로도 괜찮은 조합을 이루고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도수가 약하다보니 전체적으로 힘이 빠진듯한 인상을 받았기도 했으며,

한편으로는 이 맥주가 5.5% 정도로 설계되어 나왔으면 저에게는 더 매력적이겠네요.

 

같은 페일 에일 스타일인 '런던 프라이드(London Pride)' 와 비교하면 재미있는데,

동일한 스타일도 어떤 홉을 조합하는지에따라 맛이 극명히 갈리는 좋은 예가 될 겁니다.

 

할인 품목 대상에 거의 오르지 않으며, 판매되는 매장도 한정적이지만

언제든 우연찮게 발견한다면 2~3 병정도는 사다 놓고 즐기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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