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는
영국 남서부 Somerset 주의 Pitney 에 위치한
무어 비어 컴퍼니(Moor Beer Company)에서 나온
'JJJ IPA (인디안 페일 에일)' 입니다.
요근대에 들어서 겨울용 맥주들이나, 진하고 묵직한 에일들만 마시다보니,
IPA(인디안 페일 에일)의 싸한 홉맛이 그리워져, 선택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마신 인디안 페일 에일(IPA)들중에선
가장 도수가 높은 제품으로 갱신되는 'JJJ IPA' 이기에,
저의 욕구를 단번에 풀어줄 수 있지 않을까, 많은 기대를 걸어 봅니다.
- Moor Beer Company 의 다른 맥주 -
Moor Old Freddy Walker (무어 올드 프레디 워커) - 7.5% - 2010.11.15
Moor Beer Company 에서 생산되는 에일들중에서는
최고치의 알코올 도수를 자랑하는 제품으로,
Moor 에서 스스로 소개하기를 트리플(Triple) IPA 라 하고 있습니다.
'트리플' 이란 설명을 참 여러방면으로 해석이 가능한데,
벨기에의 에일들이 도수로 더블(두블), 트리플(트리펠)을 구분하는 것 처럼,
영국의 일반적이고 대중화된 IPA 들이 4~5% 에서 머물고,
많이 강화되어 출시된 제품들이 6~7% 수준인데 반해 (아마도 이게 더블),
'JJJ IPA' 는 9.5%의 도수이니 과연 '트리플' 이라 칭할 만 합니다.
또한 'JJJ IPA' 를 완성하기위해 사용한 홉(Hop)은
일반적인 제품들에 비해 3배가 넘는다고 하며,
홉(Hop)의 폭격을 접하고 싶거든 선택하라고 되어있습니다.
'IPA(인디안 페일 에일)' 를 겨울용맥주로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Moor JJJ IPA 라면 그 역할도 가능하겠네요.
'트리플 홉' 인디안 페일 에일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게,
향기에서 홉의 존재감은 기대에 부응했으며,
색상에서는 통상적인 IPA 가 밝고 연한색을 띄는데 반해
'JJJ' 는 둔탁한 갈색을 띄어, 투명함이란 전혀 없었습니다.
풍미는 짙은 색상과 밀접히 연계되는 듯한,
IPA 답지 않은 묵직함과 부드러움이 있어서,
마치 발리와인 (Barley Wine)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제가보기엔
사실상 발리와인과 IPA 의 경계를 무너뜨린 맥주였다고 보였습니다.
가장 중요했던 맛에 있어서는, 9.5%이지만 알코올의 맛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알코올보다 더 강하게 자리잡고있는 다른맛이 있기 때문이었는데, 홉(Hop)의 맛이었죠.
코로 향을 느낄 때, 입술에 가져다 댈 때, 구강속에서 머금을 때, 어느곳에서든
홉의 싸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맥주로, '명불허전'이었습니다.
꽃과 같은 홉의 향내와 맛은 말 그대로 일품이나,
IPA 맥주에 있어서 끝에 남는 홉의 씁쓸한 잔맛과 향을 즐기는 저에게 있어선.
홉의 씁쓸함이 지속력이 길지 못했고, 특히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과일 같은 홉의 맛&향이 후반부로 갈수록 씁쓸하게 다가오지 않고,
과일같은 향긋함에서 그냥 마무리 지어버리는.. 뭔가 기대했는데 터져주지 않은것 이었죠,
'JJJ IPA' 맥주 자체로는 별로 흠잡을 부분도 없고, 더욱이 대중들이 먹기에는 부담스런
아주 매니아적인 성향이 짙은 맥주기는 하나, 어디까지나 제가 부담한 비용(7파운드)에서 가질 수 있는
기대감에서 비롯한 끝맛에서 쓴맛의 지속력이 없고, 안타깝게 과일맛만 느끼다가 끝낫기에 아쉬웟던 IPA 였습니다.
하지만 결코 실망스러웠거나 엉망이었다는 뜻은 아니며,
이것이 Moor Beer Company 의 맥주철학이었다는 것을 존중하려 합니다.
글이 길어지는 것을 보니, 확실히 취기가 점점 오르는 것 같습니다.
겨울용 맥주의 역할로서는 만점에 주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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