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하던 축구팀 인터밀란이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어
기분좋은김에 선택한 이탈리아 맥주 Peroni Nastro Azzurro (뻬로니 나스트로 아쭈로)입니다.
나스트로 아쭈로 (Nastro Azzurro)의 뜻은 영어로 Blue Ribbon 으로,
라벨에서 브루어리의 엠블럼을 감싸고 있는 블루리본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블루리본이라는 이름이 붙여진데에는
18세기 중반 ~ 현재까지 대서양을 가로질러
유럽과 북아메리카를 운항하던 정기 여객선 때문인데.
유럽에서 출발하여 대서양을 통해 북미에 가장 빠른시간내에
(거리/시간) 도착하는 선박에게 주는 영예의 기록상이
'블루리본' 상이라고 합니다.
올림픽, 육상대회에서 100m 달리기 기록을 단축하려는것과 같은데,
유럽의 각국은 '블루리본'을 쟁취하기 위해서
좀 더 빠른 선박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19세기 한달남짓 걸리던 항해를
1930년대에는 약 4~5일로 단축시키는 결과를 낳았으며,
특히 1930년대에는 각국의 경쟁이 과열양상에 치닫았다고 합니다.
1931년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져 운항이 시작된
이탈리안 타이타닉 'SS Rex' 라는 호화여객선은
1933년 평균 29노트의 속도로, 4일 13시간만에
북아메리카에 도착. '블루리본'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고 합니다.
이탈리안 여객선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은
'블루리본'의 영예는 불과 2년뒤 프랑스 선박에 의해
경신되었지만, 이탈리아의 뻬로니 브루어리는
그 영광을 기리기 위해 1963년 '블루리본'이라는 이름의
Nastro Azzurro를 새롭게 런칭합니다.
본래 Peroni 라는 이름의 라거가 종전부터 있었지만,
1963년 태어난 나스트로 아쭈로는
오리지널을 밀어내고 뻬로니 브루어리를 대표하는
선두주자가 되었으며, 현재는 뻬로니 브루어리가
SAB Miller 그룹의 소속이 되어
나스트로 아쭈로 맥주는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한국에 수입이 되지 않아서, 한국사람들에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사실 알고보면 정말 한국만 쏙 빼놓고 거의 왠만한 곳에는
수출되는 제품으로, 이탈리아 맥주의 대표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뻬로니 나스트로 아쭈로를 마셔보고 보니
지금까지 마셔본 이탈리아 맥주가 오늘 것과
메나브레아, 비라 모레띠 3종류 밖에 없지만,
세가지 맥주에서 맛에대한 공통점을 발견한 것 같았는데,
바로 밋밋하지 않고, 보리의 고소한 맛과, 약간의 쓴맛이 어울러진 점입니다.
5,1% 라는 라거맥주에서는 다소 높은 알콜도수를 가진 나스트로 아쭈로는
라거다운 상쾌함, 시원함은 가졌으나 깔끔하지는 않습니다.
필스너를 마실때의 맛과 흡사한 고소한 맛, 약간의 쓴맛이
후반부에 어울러져서 은은한 매력을 뿜어내는게 가장 큰 특징이었습니다.
본인의 맥주성향에 따라 쓴맛,고소함이 적고 깔끔함을 즐기는 취향..
브랜드로 빗대어 설명하면 밀러,아사히 스타일이라면
나스트로 아쭈로의 끝맛이 좀 부담스럽게 작용될 것이고,
밋밋함, 깔끔함을 싫어하고 끝에 무언가가 남는 맥주들..
필스너와 같은 종류의 맥주를 선호하시는 분들은
이 이탈리아 맥주역시 만족스러워 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취향이 고소함이 많이 남는
맥주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평소에 안주를 먹지않는 제가
나스트로 아쭈로를 마시니 갑자기 마가리따 피자가 땡기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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