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음하는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의 정식 명칭은
Plan Bee Barn Brewery 로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농장에서 작고 소박하게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으로,
미국 뉴욕 주의 Poughkeepsie 라는 곳에 소재했습니다.
농가에 정착한 부부가 100% 뉴욕주에서 생산된 재료만으로
제작하는 맥주가 양조장의 철학이자 큰 컨셉이라 할 수 있고,
양조장이 시작된시기는 2013~2015년 정도로 파악됩니다.
뉴욕주 지역의 재료로만 맥주를 만드는 것을 중요시하는 곳이라
맥주를 발효하는 효모 역시도 자신들이 관리하는 벌집에서
채취하여 배양한 것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Plan Bee 인 거죠.
오늘 시음대상인 Barn Beer 역시 100% 지역의 재료로 만든 것으로
이름부터가 Barn Beer 라 농장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타입일거라 봅니다.
맥주 스타일은 American Farm House Ale, Wild Ale 로 표기되며,
벨기에 람빅에서 주로 Sour Ale 을 발효할 때 사용한다 알려진
쿨쉽(Coolship)이라는 사각 배슬에서 100% 발효하는 맥주로
특별한 부재료, 과일 등이 첨가되진 않은 순수 Wild Beer 입니다.
아무래도 양조장 마스코트인 꿀벌이 크고 아름답게 전면 라벨에
그려져있다보니 왠지 모르게 꿀이 들어갔을 것 같은 선입견이 생기네요.
효모가 잔에 들어가지 않도록 신경써서 따랐더니
꽤나 맑은 밝은 금색을 띕니다. 색상내는 맥아는
해당 맥주에 특별히 들어가지 않은 듯합니다.
브렛(Brett)계열 효모에서 나타나는 떨떠름하고
퀴퀴한 향이 우선적으로 오지만 그에 발맞춰서
식초나 레몬 등등의 신 향이 무디지 않게 나타납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엄청 청량하지도 Flat 하지도 않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특별히 무겁고 질긴 감을 주진 않습니다.
필스너 라거류의 성질과 큰 차이없는 바디감이었습니다.
맥아적인 단맛은 깔려있지 않고 색상에서 부터
이미 그런 경향을 보일 것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향에서는 퀴퀴함과 산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편이었으나
맛을 보면 잘 정돈되어 꾸리꾸리해서 불쾌하거나
산미가 도드라져 미간을 찡그리거나 할 일이 없었습니다.
꽤나 감미롭고 산뜻하지만 Wild / Sour 캐릭터는 갖췄다 봤고
은근하게 홉에서 오는 듯한 새콤한 레몬류 맛도 있어 보였습니다.
다 마시고 나면 약간의 곡물 느낌의 고소함이 묘미기도 했네요.
Barn 이라는 이름에서 뭔가 정돈되지 않은 느낌의 맥주가
나올 것 같은 이미지였으나, 마셔 본 결과 꽤 만족스러워서
잘 만들어진 Amrerican Wild Beer 라고 소개할 수 있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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