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국의 Prairie 와 덴마크의 Evil Twin 이 함께
협업하여 만든 바이블 벨트(Bible Belt)가 주인공입니다.
두 업체 모두 알콜 & 무게감 & 맛이 강한 스타우트를 즐기며
양쪽 업체를 대표하는 상품에 12~13% 도수의 스타우트가 있어,
양쪽의 요소들을 각각 가져와서 합쳐놓은 형태의 스타우트를
2014년 계획한 것이 바이블 벨트(Bible Belt)의 시작입니다.
- 바이블 벨트(Bible Belt)의 요소가 된 맥주들 -
Prairie Bomb! (프레리 밤!) - 13.0% - 2017.04.10
Evil Twin Even More Jesus (이블 트윈 이븐 모어 지저스) - 12.0% - 2019.07.14
바이블 벨트(Bible Belt)가 제작될 때 부가재료로
커피, 바닐라, 칠리 고추, 카카오 닙스가 들어가는데
이들은 '프레리 밤' 에 본래 사용된 부재료들입니다.
오늘 제가 시음하는 버전은 프레리에서 제작하고
330ml 작은 병에 담긴 Bible Belt 이지만,
근래 국내에서 프레리 보다는 Evil Twin 의
이름이 더 큼지막하게 주인공처럼 나온
캔에 담긴 제품이 출시되어 관심을 받았습니다.
현재 국내 수입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잘 찾아보면
프레리 버전과 이블트윈 버전을 같이 구할 수 있지만
제가 조사한 바로는 용기만 캔으로 달라진 것 뿐,
맥주 내용물은 이전과 변한것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갈색 거품이 얇게 드리우고 워낙 고도수인데다가
탄산감이 중요하지 않는 맥주라 거품은 적어도 좋습니다.
로스팅 된 쓴 맛이나 탄 맛 등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고소하고 향긋한 카카오, 커피 등의 향이 먼저였고
달작지근한 바닐라가 칠리의 매콤함과 어울려집니다.
도수에 비해서는 알콜 향은 잘 가리워졌다고 봅니다.
탄산기는 매우 없어 매우 매끄럽게 넘어겁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예상대로 진득하고 무거웠지만
쫀득거릴 정도로 찰지고 윤기나고 육중하진 않습니다.
우려했던 것 보다는 술술 넘어간다고 생각이 됩니다.
분명 단 맛이 감돌고 맴돌 수 밖에 없는 맥주입니다.
바닐라나 초컬릿, 카라멜 등등 요소들은 많으나
의외로 처음 단 맛이 포착된 이래로 맥주의 맛은
상당히 말끔하게 씻겨져 사라진다는 느낌입니다.
발산되듯 퍼지는 맛으로는 커피나 칠리, 약간의 삼,
그리고 알코올에서 나오는 술 맛 정도였고
쓴 맛, 탄 맛은 적어서 맥주가 강인한 이미지는 아닙니다.
기대했던 것 보다는 파괴적이지 않고 의외로
각각의 맥주를 마셨을 때 보다 가뿐하고 쉬운 느낌으로
생각보다는 다소 연하게 다가왔다고 보았습니다.
마시고 나서 '뭐지?' 할 정도로 가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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