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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피라미드(Pyramid)라는 이름 때문에

'이 맥주가 이집트에서 만든 맥주인가?' 생각할 겨를도 생기지만


피라미드(Pyramid) 양조장은 이집트에서 한참 떨어진 지역인

미국 서부 해안과 맞닿은 워싱턴(Washington) 주에 소재했습니다.


미국에서 막 소규모 양조장(Micro Brewery)가 허가가 난 시기가

1980년대 초로, 1984년 당시는 Hart Brewing 이라는 곳으로 시작된

피라미드 양조장은 미국 크래프트 맥주계의 초창기 멤버에 속했습니다.


지금이야 너무 단순하고 식상해진 크래프트 맥주 계의 스타일인

페일 에일이나 바이젠(Weizen) 등을 선보여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피라미드(Pyramid)의 애프리콧(Apricot) 에일은 연중 생산 맥주로

피라미드 양조장의 간판 맥주들 중 하나로 손 꼽히는 제품입니다.


본래 '애프리콧 바이젠' 이라고 불렸던 맥주였으나

바이젠이라는 표식을 떼고 그냥 애프리콧 에일이라 정해졌습니다.


그래도 밀맥주(Wheat Beer)의 기본적인 틀은 잘 유지한 제품으로

50% 의 두줄 보리 맥아와 50%의 밀 맥아로 구성된 맥아 레시피


홉피(Hoppy)하지 않은 밀 맥주의 성향을 반영하여

맥주의 IBU(쓴 맛 수치)는 11 정도로 낮게 설정되었습니다.


'애프리콧 에일' 이라고 하면 왠지 페일 에일 바탕이라 생각되어

기본적인 IBU 와 홉의 느낌이 왕성한 맥주라고 생각될테지만,

이름만 에일일 뿐, 밀 맥주로 취급하면 이해하기 쉬운 제품입니다.

 


여과되지 않은 밀 맥주 답게 탁한 오렌지 색을 띕니다.

거품은 괜찮은 양으로 형성되며 유지력도 탁월합니다.


향은 멀리서도 금새 알아차릴 수 있는 강한 살구향으로

달콤하고 향긋한 향기는 살구(애프리콧)이라는 이름을

명칭에 딱 박아놓으려면 이정도는 되야한다는 교본이 되줍니다.

살구향에 묻혔는지 다른 향들을 찾아내는데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탄산은 적당히 포화된 편으로 약간의 청량함을 제공합니다.

마냥 상쾌하고 가벼울거라는 막연했던 기대감과는 다르게


약간 기름지고(Oil) 끈적한 면모가 나타나는 맥주였으며

이에 따라 조금의 안정감이 잡혀있는 양상이 보였습니다.

그래도 쉽게 마시는 맥주의 성향을 가진건 분명합니다.


맛에서도 단연 살구 맛이 압권이었으며 구체적으로는

살구 잼을 맥주에 타서 먹는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달콤한 살구향의 뒷편에서는 은근한 알싸함(Spicy)이 나타났고

 살구의 풍미가 힘이 다한 이후로는 고소한 밀 맛이 등장합니다.


애프리콧 에일/밀 맥주(Apricot Ale)이라는 주제에는

아주 적합했다는 생각이 드는 맥주로 확실한 살구 맛과

맥주 스타일에 알맞는 맛들로 구성되어 괴랄함은 없었습니다.


다만 사람에 따라 살구잼과 같은 맛이 다소 인공적이고

작위적으로 전달될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2014 최고의 맥주라고 보는 로즈 페탈(Rose Petal)과

유사한 성향의 맥주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 맥주도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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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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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unkrocker 2014.12.08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ㅌ마트에서 이맥주를 2병 구입했는데 1병으로 계산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맛은 말그대로 살구맛이 강했던것 같습니다

  2. ㅇㅇ 2018.11.26 1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제일 좋아하는 맥주에요 ㅜㅜ